씨네21 기자 겸 작가 이다혜 님
SNS에 올리는 콘텐츠들이 모여 나라는 브랜드가 되는 요즘,
포스팅 하나, 리뷰 한 편에도 나를 오롯이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해졌는데요.
오늘은 나만의 시선을 담은 글쓰기에 대해 영감을 줄 분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영화 전문 매체 '씨네21'의 기자이자 헤조 멤버들이 좋아하는 책 『출근길의 주문』, 『내일을 위한 내 일』 등을 쓴 작가 이다혜 님의 인터뷰를 만나 보세요!
Q. 안녕하세요 다혜 님, 헤이조이스 연사로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 라이브 주제가 영화 리뷰이다 보니 '영화 기자'라는 길을 걷게 된 이야기부터 여쭙고 싶어요.
입사 시험에서 합격한 것이 영화기자로 일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입니다.(웃음) 영화와 책을 좋아하고, 신문과 잡지 읽기를 즐겼는데, 읽고 쓰기를 두루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일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되었고요. 무엇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동료들과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Q. 책, 인터뷰, 강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성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십니다. 어떤 일을 선택하실 때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러한 기준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일과 관련해 제게 중요한 가치는 ‘오래 일하기’입니다. 최고가 되는 것보다 오랫동안 필드에서 일할 수 있는 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다른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오랫동안 일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더라고요. 몇 살이 지나면 회사에서 여자들이 없어진다는 생각으로 근심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 함께 일을 도모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여성들이 많아져서 기쁜 마음입니다.
영화나 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그런 서로를 독려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더 우선적으로 언급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누구도 혼자가 아니고, 당신도 나와 함께 걷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Q. 우리가 일하는 여성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미래를 그리기 위해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까요?
모범으로, 롤모델로 삶을 만한 성공 스토리만이 아니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도 낙오할 때가 올 테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고 커리어가 끝나는 것도 아니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요.
Q. 왜 영화를 기록해야 하는지, 기록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매력적인,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의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내가 어떤 스토리텔링을 익숙하게 생각하고, 어떤 이야기를 좋다고 받아들이는지를 알려면, 본 영화를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에서 시작하거든요. 가장 간단하게는 본 영화 제목들을 모아두는 것부터요. 그리고는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 같은 것들을 모으고 분류하면서 나의 세계를 영화에 연결시키고, 그것으로 다양한 글쓰기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Q. 영화 리뷰를 잘 쓰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요?
잘 쓴 영화 리뷰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고, 영화를 본 사람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들고, 또는 영화를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선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리뷰를 잘 쓰기 위해서는 영화를 제대로 볼 줄 아는 눈과 머리가 필요하고, 내가 본 것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나만의 시선으로 영화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헤이조이스 라이브 <현대 영화 평론 클래스>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눠 주실지 미리 살짝 공유해 주세요.
가장 간단하게는 ‘내가 본 영화 기록하기’의 방법으로 시작해서, 영화를 포함한 리뷰성 글에서 사용하기 좋은 단어들을 소개하고, 영화를 볼 때와 영화에 대해서 쓸 때 신경쓰면 좋을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영화 리뷰쓰기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삶을 기록하기, 기록을 통해 글쓰기의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또한 느낌이나 감정을 글로 옮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될 예정입니다.
*헤이조이스 뉴스레터에 먼저 실린 글이에요. 헤이조이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레터로 누구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여기서 구독 신청하면, 수요일 아침에 찾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