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때문에 이직해도 되냐고요?

18년 차 헤드헌터 이지영 님 인터뷰

by 헤이조이스

Jan 29. 2020

"경력으로 써먹으려면 적어도 3년은 버텨라"

"회사 밖은 위험해.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곳에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이렇게 버티는 게 맞을지, 언제까지 버티면 그 다음을 꿈꿀 수 있을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현명하게 나만의 길을 찾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2월 5일, 온라인 Q&A <궁금헤조>에서는 유앤파트너즈 이사 이지영 님과 함께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18년간 수많은 기업과 개인의 시행착오를 함께하며 알게 된 이직 성공 비결을 미리 만나보세요!

이직에 대해 막연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18년 차 헤드헌터 이지영 님 이야기

이직도 '때'가 있어요. 그 때를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이직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이 그 생각을 할 때인가' 하는 거예요. 대개 욱 하는 상황에서 이직을 떠올리게 되는데, 한 발 물러서 생각하면 또 아닌가 싶고.. 하지만 분명 뒤도 안 돌아보고 탈출해야 할 때가 있죠.

첫째, 조직의 부조리함을 견딜 수 없을 때.

회사의 방향이나 일하는 방식에 윤리적 문제가 있을 땐 더 말 할 것 없고요. 꼭 그렇진 않더라도 내가 받는 대우나 조직 운영, 업무 프로세스 등이 공정하지 않고 부적절하다 판단되면 참지 말고 방법을 찾아야 해요. 우선 사내에서,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죠.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새 기회로 눈 돌리는 것이 현명해요.

둘째, 회사가 망해 갈 때.

적자여도 회사가 성장 중이고 업종 자체가 미래지향적이면 괜찮아요. 한데 몇 년째 지표가 안 좋은데다 업종마저 사양길이면 좀 서둘러야지요. 요즘은 성장 속도만큼 나빠지는 속도도 빠르니까요.

셋째, 회사는 괜찮은데 내 성장 기회가 막혔을 때.

이것도 빨간불이에요. 조직 구조 상 승진 가능성이 매우 낮거나, 새 업무와 리더십을 익힐 기회가 거의 없거나, 과거 고과 등이 자꾸 발목을 잡거나.

마지막으로, 상사 때문에 힘들 때.

사람 문제를 호소하면 흔히들 '어디나 또라이는 있다'며 그냥 참으라고 하죠. 하지만 그것이 단지 특정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 문화 이슈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또 그 상사 때문에 내 성장이나 진로에 실질적 문제가 생긴다면 좌시할 수 없죠. 사람 때문에 이직하는 게 맞냐고요? 네, 당연히 맞습니다.

이직을 결심했다면 몇 가지 할 일이 있어요.

우선 내가 지금 왜 이직하고 싶은지 이유를 적어 보는 거죠.

회사 문화가 이러저러해서 싫다, 그렇다면 새 회사를 찾을 땐 바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거예요. 너무 깊이 생각할 필요 없어요. 이직해야지, 했을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그 이유부터 적어 보세요.

채용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죠.

관련 사이트나 링크드인도 자주 들여다 보고, 관심 있는 회사들은 뉴스 알람을 설정해 계속 트래킹하고요. 의외로 보도자료를 통해 채용을 공지하는 회사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이력서 잘 준비하기!

사실 이것만도 드릴 말씀이 산더미인데... 일단 이력서 위쪽 눈에 잘 띄는 곳에 '핵심'을 적는 거예요. '나는 이런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런 역량을 갖췄고, 어떤 강점이 있음.' 이걸 장황하지 않고 명료하게 정리해 넣는 거죠. 자기소개서는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아요. 이력을 길게, 자세히 나열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요. 마치 오래된 맛집의 메뉴판처럼, 간결하면서도 특징이 잘 살아있게 정리하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