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조이스 이벤트 <Joyce meet 문경,민정> 후기
지난 2019년 하반기, 유튜브 스타의 아이콘을 뽑자면 단연 '펭수'가 아닐까요?
"아이들이 더 이상 티비를 안 봐요!"라는 딜레마로 잠시 주춤하던 EBS를 화제 속에 몰아넣고
시민들이 뽑은 타종 인사에서 1위를 하여 제야의 종까지 울려버린 펭수.
헤이조이스에서 이 펭수를 탄생시킨 자이언트 펭 TV의 두 메인 작가 염문경, 공민정 님을 만나봤습니다!
기획자의 관점에서 '콘텐츠 펭수'가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되어 왔는지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 비하인드스토리를 지금 공유해 드립니다.
EBS, 우리가 아는 그 EBS 교육방송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시대의 변화로 인한 미디어의 세대교체에 있어 EBS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TV프로그램은 물론이고 TV 자체를 잘 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EBS가 안고 있는 딜레마가 있었고, 내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우여곡절을 커쳐 자이언트 펭 TV는 유튜브 채널로 기획되었고, 'EBS를 살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모집합니다' 오디션을 열어 펭수를 찾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원했던 건 기존의 EBS 캐릭터와는 달랐어요. 즉각적이고,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원했어요."
펭수가 기존의 EBS 캐릭터처럼 아이를 다루는 듯한 말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에는 이런 제작진들의 섬세한 기획이 있었는데요.
이 외에 펭수가 가진 태생적 캐릭터성은 일종의 소수성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친구들과는 다른 거대한 외모, 남극에서의 왕따, 자신감은 있지만 진짜로 가진 건 무엇인지 모르겠는 펭수.
펭수가 가진 '연습생'이라는 신분도 아직 사회로 진입한 상태가 아니죠.
'준비하고 있는, 아직은 무엇이 되지 않은 펭수의 모습에서 이 콘텐츠를 보는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1. 펭수는 귀엽게
펭수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귀여움'과는 좀 다른 귀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펭수의 귀여움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은 '자유롭고 당당할 때 펭수는 가장 귀엽다!' 였는데요.
기획 단계에서 1인 크리에이터들을 분석하며 사람들이 그들을 계속 보고 싶어 하는 이유가 결국 자유도라고 생각하셨대요.
펭수가 유튜브 안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고 보였던 모습들은 작가님들의 이런 노력과 생각 하에 만들어진 기획의 산물이었던 거죠.
2. 개그는 메타적으로
10살 펭수에게서 어딘가 모르게 풍기는 동년배의 향기도 기획 의도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리 봐도 10살이 아닌 것 같지만 꾸준히 10살에 집착하는 펭수.
펭수는 우기지 않습니다. 사실 그대로를 계속 말하고 있을 뿐이죠.
패러디와 자막은 동년배 느낌이 나지만 본인은 10살이라는 그 모호함!
이것이 평수라는 캐릭터의 포인트라고 얘기해주셨어요.
3. 아이템은 시의성 있게
아이템을 시의성 있게 기획하는 것 또한 콘텐츠 기획의 핵심으로 설명해 주신 것들 중에 하나였어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시의성은 시즌성과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제작자가 그때그때 주의 깊게 보고 재미있어 보이는걸 기획하는 게 좋은 시의성이라고요.
펭수의 성격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대해서는 펭수의 외교부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 설명해주셨어요.
펭수가 장관님을 만나고 무엇을 할 건지 사실 구체적으로 짜인 내용은 없었다고 합니다. 만난다는 상황만 완벽하게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상황은 자유롭게 하는 펭수의 모습을 담는다고 하셨는데요.
처음에 말씀하신 '자유도'와 그 맥락을 계속해서 같이 하는듯합니다.
이 부분 설명을 해주실 때 작가님이 "펭수 콘텐츠를 만들 때는 설계는 탄탄히, 하지만 그 안에서 헤매고 부수는 건 자유롭게 해요."라고 하신 말이 기억에 남네요.
펭수가 진행했던 '얼어 죽을 고민 상담소'에서 저도 많은 위안과 따듯함을 얻었는데요.
약간의 병맛이 있지만 가슴은 따듯한 펭귄인 펭수의 캐릭터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촬영 전 전체 회의에서 펭수와 작가님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많이 고민하고 또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친다고 해요. 그리고 인터넷 *밈현상에 대해서는 이렇게 짤로 쓰일 수 있는 자막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을 쓰신다고 합니다.
*밈현상 : 밈은 한 사람이나 집단에게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될 때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총칭한다.
계속해서 펭수를 어떻게 발전시킬까에 대해서는 펭수를 지키면서 재밌게 협업하는 것이 목표라며, 펭수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보여주며 성장하는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또한 펭수를 보는 사람의 타깃층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타깃층에 대한 고민과 함께 조금 더 큰 책임감과 무게를 가지고 자기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방향이 펭수가 갈 방향인지에 대해 세심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이후에는 이나리 대표님과의 짧은 대담이 이어졌고, 펭수의 팬들의 질문이 쏟아지며 성황리에 이벤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펭수가 만들어지기까지 이런 제작진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기획자로서 생각하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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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에서 헤이조이스 커뮤니티 리포터 한민희 님의
후기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minheehahn/221793697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