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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Feb 26. 2020

부동산, 피할 수 없는 주거 투쟁에 대하여

헤이조이스 클럽조이스 '책모임 #부동산'모임 후기


삶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부동산'.

도대체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부동산 전쟁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클럽조이스 <책모임 #부동산> 모임에서는 각자 저마다의 '주거 투쟁'을 하고 있는 멤버들과 《나의 주거 투쟁》을 읽고 생각을 나눠보았습니다.


이번 모임은 헤조 프로리더이자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태유정 님의 리딩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멤버들과 부동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생각을 나눠본 시간, 헤이조이스 커뮤니티 리포터 양혜수 님이 담아주셨습니다!



《나의 주거 투쟁》 책 소개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주거사를 가지고 있다. 각자의 주거 역사는 제각각이어도 주거를 바라보는 공통된 이야기는 있다. 집은 삶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는 것. 주거는 건강과 교육, 결혼, 육아, 자아실현 등을 뒷받침하는 생존 공간이자 생활 공간이라는 것. 주거가 불안해지면 삶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것. 


살아온 집, 살아갈 집을 떠올려보자. 그 집은 어떤 모습인가? 


나와 가족이 자라고 성장하는 곳,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곳. 일상을 함께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곳. 집이란 바로 그런 장소다. 이 책은 우리의 기쁨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담은 인생의 장소, ‘집’으로 쓴 내밀한 성장 기록이다.


나에게 허락되는 최소한의 공간이 ‘투쟁’으로 획득되는 이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나와 우리 곁의 사람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멤버들과 마음에 드는 문구 나누기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후, 어떤 이유로 이 모임을 신청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냥 책이 좋아서 오신 분부터 시작해 곧 이사를 가게 되어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신 분들, 자취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 업무 상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는 분들 등 다양한 배경의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현재 처한 상황들에 대한 공유가 있은 후,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니 멤버분들이 하는 이야기가 좀 더 이해가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오포 세대가 포기해야 하는 것들, '포기'라는 것은 다시 말해 '필요하다'라는 의미다. 필요하지만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주거 투쟁, 김동하

비단 집에만 적용되는 문장이 아니라서 인상 깊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씩,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왜! 아니야!" 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스트레스 받기도 했는데 점차 "그렇구나. 안 되는 거구나."라며 꽤 쉽게 포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괜찮아. 나는 이제 어른이 된 거야"라고 스스로 다독였었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덮어두었는데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것이었죠. 내가 내려놓으면서 괜찮다고 되뇌었던 것들이 사실은 내가 정말로 '필요로' 했던, 나에게서 사실 중요했던 것들이었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해주는 문장이었습니다. 


공간이 주는 힘이다. 나에게 최소한의 공간을 선물했을 뿐인데 효과는 가로 240cm, 세로 270cm의 좁은 면적을 뛰어넘는다. -나의 주거 투쟁, 김동하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넓은 공간이라도 본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지 않는다면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죠. 주변에서 흔히 엄마가 방문을 벌컥 벌컥 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차라리 작은 공간이라도 사생활이 보호되는 공간에서 지내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방을 나누어 쓰다가, 혼자 공간을 쓰게 되었을 때의 그 기쁨!


사회적 신분과 보유한 재산이 존경받을만한 업적으로 치부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이와 반대로 치닫고 있다. 생산이라는 의무에서 자기 자신만을 해방시킨 부자들을 존경하고, 우리 생활을 존속시켜주는 농민과 노동자의 수고는 천시한다. -나의 주거 투쟁, 김동하

바로 옆에서 소위 '생산이라는 의무'에서 벗어난 부자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신 멤버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부자들을 만나보면, "나는 절대 저렇게 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요. 나도 모르게 "돈이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은 돌이켜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멤버들과 책에 대한 감상 나누기

"고시원, 반지하, 지상(!) 차근차근 쌓아올린 작가가 너무 공감되더라고요."


본인의 경험과 작가의 경험이 유사해서 재밌게 책을 읽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서울로 상경한 후, 시작은 고시원이었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점차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는 헤이조이스 멤버분의 이야기. 그리고 '보증금 500만 원'의 중요성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는데 정말 서울에 오니 그 '보증금 500만 원'이 얼마나 소중한 돈인 줄 알게 되었다는 경험담까지.


꾸밈이 없이 진솔하게 (치열하게) 적어내려간 책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셨던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집의 조건은?"


<나의 주거 투쟁> 작가는 인생의 단계에 따라서 원하는 집의 조건이 달라졌습니다. 

패기 넘치던 20대 때는, 사는 곳 무엇이 중요한가, 내 꿈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데.라고 생각했었으나 결혼을 하고 나서는 돈을 최대한 아낄 수 있는 집으로,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좀 더 "햇볕이 잘 드는" 환경의 집을 원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헤이조이스 멤버분들도, 물론 향후 원하는 조건이 바뀌겠지만, 현재 본인들이 원하는 집의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막연하게 비싸거나 남들이 좋아하는 집이 아닌, 정말 내가 필요하고 원하는 조건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포기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봐야 기회가 생겼을 때 잡을 수 있겠죠.



"층간 소음에 대하여"


층간 소음에 대해서도 헤이조이스 멤버들 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아이가 둘인 김동하 작가는, '아랫집을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신경을 최대한 쓰는데도 그보다 더 예민한 사람들이 살게 된다면 생활에 있어서 너무나 눈치를 봐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윗집에 아이가 사는 한 멤버분은 이 책을 읽고 윗분들 심정이 이해가 갔고, 윗집이 노력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 온 스스로의 태도에 대해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로 인한 층간 소음 논쟁은, 최근 우리 사회에 빈번한 '혐오' 문화와도 연결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노키즈 존 등 사회적 약자인 아이를 혐오하는 문화가 결국 층간 소음으로 인한 다툼을 가져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멤버들 모두 핸드폰 진동소리에 폭풍 공감을 하였습니다. 한국 아파트 건물 구조 특성상 한 가정에서 진동이 발생하면 벽을 따라 그 윗집, 아랫집은 물론, 대각선 집들까지도 그 진동이 퍼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 아파트 건물 구조에 대해서 다룬 책이 다음 부동산 책모임 선정도서라니 기대됩니다!



더 많은 모임이 궁금하다면?

▼모임 둘러보기▼

http://bit.ly/2T1iMKf


아래 링크에서 헤이조이스 커뮤니티 리포터 양혜수 님의 후기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angelahyesooy/221796479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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