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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랜티오브 Nov 14. 2023

평범한 일상에서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나는 워라밸이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다 (시차출퇴근제, 야근/주말근무 없음)

직주근접성이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에 이것저것 하다보면 하루가 너무 짧다고 느낀다.


평일도 짧은데, 하물며 주말은 얼마나 더 짧겠는가.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고...


회사-집을 오가며 피곤하면 피곤한대로, 쉬고싶으면 쉬고싶은대로 여가 시간을 보내다보면

그대로 남는 것 없이 시간이 흘러가버린다는 것을 깨달은 후로는 

그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날 위해 설레는 장치들을 마련해두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늘 글에서는, 어떤 것들이 내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을 설레게 해주는지를 생각해보았다.



1.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루틴화


아침에 샤워 후 머리를 말리면서 전날 냉침해둔 보리차를 아끼는 잔에 쪼르륵 따라서 마신다.  

출근길에 집 옆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고 (겨울에는 장갑 필수!), 역 앞에서 판매하는 야채김밥을 산다.

기분을 환기하고 싶을 때는 팀 막내가 선물해준 향 좋은 핸드워시로 손을 씻고, 

일하는 중간중간 핸드크림을 바르고, 잎차를 우려 마시고, 창 밖을 본다. (우리 건물 뷰 참 좋다)


일하기 힘든 아침이라도, 좋아하는 장치들을 루틴으로 마련해놓으면 조금은 설렐 수 있다.

운동을 가기 귀찮거나, 공부를 하기 귀찮을 때에도 이와 유사하게 작은 장치들을 마련해 둔다. 




2. 배우고 성장하는 것 


꾸준히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뇌는 늙지 않는다고 한다. 

직무와 관련한 공부 이외에도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경험하는 것이 나를 설레게 한다.


EBS 어학라디오로 꾸준히 스피킹,라이팅 공부를 하는 것,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해서 색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것, (이 맛에 돈을 버는 것!!)

3번에서도 다루겠지만... 요가 등의 나와 맞는 운동을 배우는 것, 

새로운 식당이나 장소에 가보거나, 경험이 되는 활동(ex:마라톤)을 하는 것...


특히 나는 연구결과를 소개해주거나 성취심리학을 다루는 책 또는 아티클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류의 책을 발견하면 인덱스까지 붙여가며 열심히 읽는다.

이제 다년간 사회생활을 해보며 나의 적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파악을 했는데...

나는 자료조사를 기반으로 무언가를 정리하는 업무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아마 공부를 계속 해서 연구직을 했다면 조금 더 잘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인생은 길고, 앞으로 내가 일할 시간도 기니까... 여러가지 고찰을 해봐야겠다. 




3. 내 몸을 돌본다는 느낌


나는 운동신경이 원체 없는 사람이다. 

작년에 너무 몸이 굳어있다는 생각에 요가,SNPE를 시작했고 흥미가 잘 붙었는지 그래도 꾸준히 1년째 하고 있다.


운동을 하는 시간 동안은 다른 잡생각 없이 내 몸에만 집중하게 된다.

운동을 가기 전에 표정과 몸이 굳어있어도, 운동을 마친 후에는 모든 긴장이 풀리는 경험을 한다.

런데이를 결합한 후로는 땀이 충분히 나서 신진대사가 촉진되는 느낌이 더욱 강해졌다. 

운동을 하는 순간 뿐 아니라, 운동을 하고 나서의 개운한 느낌 역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행복한 기분이다. 


운동선수들과 악기연주가들에게 어린 시절 처음으로 해당 종목(혹은 악기)을 가르쳐준 선생님의 실력에 대해 물었더니

대부분 '보통'이었다고 회상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첫 번째 선생님의 장점은 무엇이었느냐고 물으니, '늘 웃어주셨다. 친절하셨다. 간식을 주셨다.' 등의 답을 했다고 한다.

초반에는 잘 하는 것보다,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속 취미 생활이니,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곳에서 내 몸을 돌보기 시작하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건강한 식단과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 역시도 일상에서 나를 돌보는 기분을 준다.






4. 건강한 관계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부터 여러 형태의 관계를 맺어 왔고, 그 중에는 분명 소모적인 형태의 관계들도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관계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지지하는 관계이다.


한동안 '고잉세븐틴'이라는 콘텐츠에 빠져서, 해당 자체콘텐츠의 주인(?)인 아이돌의 음악까지 즐겨들은 적이 있다.

특히나 마피아게임을 하는 콘텐츠를 좋아해서 다른 그룹의 마피아게임 콘텐츠까지 찾아봤을 정도였다.

그러다 다른 모 그룹의 마피아게임 콘텐츠에서 한 멤버가 다른 멤버의 행동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OO형은 워낙 다양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서, 지금 저 행동이 저 형의 모습일 수도 있는 거야."

특정 행동에 대해서 이상하다거나 튄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저것 또한 형의 모습이다 라고 인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제대로 기억하는건지 모르겠다, 짧은 부분이었어서 내 해석이 가미된 기억임을 감안해주기 바란다.)


이런 건강한 관계인 이와 나누는 가벼운 대화로도 풍요롭고 설레는 일상!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에 대한 예의는 지키기.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쳇바퀴같은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나를 설레게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실행에 꾸준히 옮기는 것이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설렘과 행복의 요소들으로 채워나가는 일상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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