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아단소니
“처음 키우기 좋은 식물은 뭐예요?”
새로운 식물을 들이고 싶은 분들에게는 늘 궁금한 물음이지요. 세상에는 수많은 식물이 있지만, 실내 환경에서 잘 자라는 친구는 따로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제가 오랫동안 곁에 두고 키우고 있는 몬스테라 아단소니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몬스테라는 열대 숲에서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식물이에요. 잎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잎마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영어권에서는 ‘스위스 치즈 플랜트’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중 아단소니는 다른 몬스테라처럼 크고 화려하게 갈라지는 대신, 손바닥만 한 잎에 타원형 구멍이 잔잔하게 나 있어요. 반짝이는 광택이 강하지 않아 언뜻 보면 시들해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소박한 매력이 아단소니만의 개성이기도 합니다.
성장 속도는 다른 몬스테라에 비해 느린 편입니다. 제 아단소니도 작은 잎둥이로 집에 온 지 1년 반이 지났는데, 지금도 여전히 아담한 모습이에요. 대신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곁에 있어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몬스테라 아단소니의 관리방법은 너무나 간단하여 어떤 팁이라고 말씀드리기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아단소니는 반양지의 밝은 창가를 좋아혹 물은 너무 축축하지 않게만 관리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식물들을 조금 강하게 키우는 편이라, 겉흙과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속흙까지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줍니다. 남동향의 밝은 창가에서 자라는 아단소니는 보통 5일에 한 번쯤 물을 마시고 있어요.
아단소니는 병충해에도 꽤 강한 편이지만, 유독 총채벌레에는 약합니다. 총채벌레가 생기면 잎 뒷면에 연녹색 애벌레와 검은 성충이 붙어 있는데, 워낙 작아서 돋보기로 보지않는 이상 눈에 잘 띄지 않아요. 잎을 자세히 보면 아주 작은 점같이 잎의 색이 빠진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이게 총채벌레가 만든 흡즙 흔적입니다. 잎에 해를 입히고간 남은 자리는 점차 누렇게 변합니다.
저는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에는 농약을 쓰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기 때문에 해충이 발생하면 비눗물 같은 간단한 친환경 방법을 먼저 시도합니다. 하지만 총채벌레만큼은 퇴치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방제재인 규산황을 활용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실험 중인데,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라 아단소니가 잘 견뎌줄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 총채벌레 실험 대상으로 키워지고 있는 아단소니지만,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여전히 기특하게 새 잎을 내주며 자라고 있습니다. 작은 몸이지만 생명력 하나만큼은 참 강한 친구지요.
그래서 처음 식물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단소니는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혼자 잘 크며, 늘 새로운 잎으로 기쁨을 주는 식물이에요.”
식물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게 아직은 서툴지만, 제 경험이 누군가의 첫 식물과의 만남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식물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려고 해요.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