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공원

줄어드는 발걸음, 죽어가는 공원

by 몽중상심

이 차가운 도시 속 어느 곳보다 맑은 공기

좋은 길과 산뜻한 조경

푸르른 나무들과 지저귀는 새소리에

잔뜩 취했던 지난 날들


사람들의 발걸음이 쌓이고 쌓여

흙을 한 움큼 밀어냈을 때

선명하고 알록달록했던 내 세상이 어느새

흑백으로 물들어버렸다


쌓여가는 쓰레기들

뱉어대는 침과 오물

동물들의 배변과 인간들의 무책임

그 속에서 병들어간 나는

색을 잃고 바스러진 채로

잊혀 가고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고 또 줄어

먼지가 가득 쌓였을 때

흑백의 눈물로 젖어있던 내 세상이

마침내 갈기갈기 찢어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