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도시에서의 차가운 삶
가늘게 숨을 내뱉으며
삶을 이어가는 고달픈 생이여
쿨럭쿨럭 기침에 못 이겨
옆으로 쓰러져 가쁘게
헥헥거리다가 쓰러지고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하는
어두운 나날이여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먼지 쌓인 밥그릇
말라가는 친구들
우연히 채워진 사료에
마른 몸 부대끼며
가녀린 뼈 부숴가며
쟁취하고, 짓밟아서야
기어코 얻어가는 밥 한 끼에
지치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
겁을 주는 무서운 발걸음
유혹하는 수상한 손길
모두 뿌리치고 나서야
이 차가운 도시에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구나
야생보다 더욱 차갑고 시린
차가운 도시에 버려진
기구한 운명을 생각하니
오늘 동안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간절한 그 물이 내 두 눈을 흠뻑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