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라가는 눈물
아련한 마음에 쓸쓸히 그리워했던
그대의 풋풋한 향기가
더 이상 제 코 끝에
스치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저는 무작정 달렸습니다
한가득 맺혀버린 제 눈물이
온 땅을 뒤덮기 전에
땀을 잔뜩 흘려버려서
제 눈물마저 고이고이 보내려고 말입니다
그렇게 두 눈 질끈 감고
쉴 새 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제 두 눈은 바짝 말라
더 이상 눈물이 맺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벅찼습니다
그대를 완전히 잊을 수 있겠구나
그대를 보내줄 수 있게 되었구나
감격에 겨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는 결국 알게 되었습니다
눈물샘이 마르고 말라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는 상태가 되었음을
그대를 눈물로써조차
그리워할 수 없습니다
빼앗긴 그리움조차
그리워할 수 없는
저는 눈물 흘리지도,
그리워할 수도 없는
가련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