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지나가던 구름이
살포시 내게 말을 건넨다
잘 지내냐고
잘 살고 있냐고
안 보고 싶었냐고
난 잊지 못했다고
그냥 지나갔으면
좋았을 것을
이미 지난 사랑이
내게 자꾸 입김을 분다
내겐 네가 없어
그 한 마디를
꾹꾹 담아 보내면
그 구름이
싹 다 흩어져버릴까
차마 말하지 못한다
하늘이 개어있으면
네가 흩어졌을까
두렴이 앞선다
사랑은 끝나도
삶이 끝나지 않기를
그게 내 바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