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보호하기 위해 태어난 껍질들은
왜 늘 정 없이 버려질까
사탕 껍질, 과자 껍질, 젤리 껍질
너 나 할 것 없이
늘 무심하게 버려지는 일상
그저 소중한 내용물을 지켜주기 위해서
꼼꼼히 아껴 주기 위해서
태어난 것일 뿐인데
지켜준 것일 뿐인데
왜 그들은 늘 구겨지고 접혀서
저 밑바닥 쓰레기통 신세일까
그들의 생은 어쩌면
그들의 쓸모는 어쩌면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버려짐으로써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