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라는 가을 한상

자작시

by 몽중상심

아 그렇지

그래 아침이다 아침이야

꿈을 꾼 후로 왠지

허리가 퍽퍽하고 무릎이 팍팍한

입속이 뻑뻑하고 머릿결이 빳빳한

온몸이 뻐근한데 이불속은 또 포근한

따뜻한데도 서늘한 아침이다


식은땀 닦아내려 이슬로 얼굴 흠뻑 적시니

두 눈은 화들짝 튀는 감귤처럼 샛노란 탁구공 같고

고픈 배 달래주려 따뜻한 아침 식사로 배를 맘껏 채우니

내 배는 어느새 불룩 홍시처럼 묵직하게 꽉 찬 볼링공 같다


아침이다 아침이야

건조하고 메마른 공기, 군침에 축축한 베

꿈에서 가을의 정취를 맛보았을까

아아 그래 그 꿈은

힘들고 고되게 수확하여

비로소 맛보는

다양한 크기의 공들의 한상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