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점

자작시

by 몽중상심

무엇이 나를 식게 한 것일까
차가운 발을 뗄 수가 없어서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쌀쌀한 밤바람에 출렁이는
지친 마음의 물결
슬픔의 진동 달래며
지새는 이 어둑한 밤이
퍽이나 쓸쓸하여서
퍽이나 허전하여서
주전자 끓는 소리 같은
초조한 숨소리만 반복해

잠들기가 고돼서 거실에 나와
물 한 잔 쭉 들이켜버렸어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이
다시 미지근하게 돌아올까 봐
점차 뜨겁게 돌아와 줄까 봐
돌아와 준다면, 정말 좋을 텐데
내 마음의 끓는점이
산꼭대기처럼 높은가 봐
하루하루 데워가도
도저히 끓을 기미가 안 보여

내 평생 잡다한 것 섞어서
내 마음의 끓는점을 낮추려고
피땀 흘려 노력했는데
왜 아직도 끓지 않을까
화산 속 용암처럼
모든 것을 녹일 만큼
뜨겁게 펄펄 끓고 싶은데
내 마음의 끓는점은 도대체 몇 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