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다
무거워진 발걸음
반쯤 감긴 두 눈
땀에 젖은 몸
지구가 나를 너무나도
강하게 당긴다
다리가 닳도록 달리고 달려도
너에게 닿을 수 없다
해와 달과 별을 모두 합쳐도
온 우주를 합쳐도
너에게 닿을 수 없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하기에
이미 뒤처진 나는
너라는 꿈을 가질 수 없다
두 다리를 멈추지 않으면
내 심장을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는 결승선에 닿을 줄 알았는데
눈부신 해가 뜨지는 않을까 하는
어제를 향한 기대
찬란한 달이 보이진 않을까 하는
오늘을 향한 기대
반짝이는 별이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내일을 향한 기대
모두, 파도를 맞아 쓰러지는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리고
땀과 눈물에 흐릿해진 시야
차가워지는 심장
결국 나는 지쳐 멈춰 선다
너라는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