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몇 번을 말해봐도
몇 번을 불러봐도
도통 답할 생각 없는 너
사랑이 변한 걸까
계절이 바뀐 걸까
답답한 마음이
겨울을 맞은 건지
얼음처럼 굳어가는데
비어버린 향수병처럼
내 마음속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너의 향기 빼고는
몇 번을 눌러봐도
몇 번을 흔들어봐도
비어버린 향수병에서는
더 이상 향수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모른다
내 안에 얼마나 고독한 향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지
빈 향수병을
버려야 한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지만
맡을 수 없는 향수병 안의 향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너의 향기가 담겨 있는 향수병을
마음속에서 버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