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자작시

by 몽중상심

내 무뚝뚝한 표정에

너 뚝뚝 흘리는 눈물

작고 작은 소중한 그녀의 마음을

잘근잘근 씹어먹어 버렸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네게 했던 나쁜 행동의 일부가 될까 봐

잠시도 멈추지 못하는 내 두 다리가

잠자지 않으려는 내 머리가

퍽이나 섭섭하여서

퍽퍽한 무릎 활짝 펴니

따가움이 우르르 몰려들어

내게 달갑지 않게 다가오는데

네겐 날 도울 마음이 없고

상처받은 에겐녀는 결국 고개를 돌린다

외면받은 나의 쓸쓸한 모습이

외 1명의 처지처럼 깍두기가 되었다

깍두기 넣은 국밥처럼 붉어진 마음 움켜쥔 채

우리 함께 일궜던 무밭을 찾아가

흐르는 눈물을 땀으로 씻겨낸다

거 그만하이소

지나가는 이웃의 흘러간 걱정에

겨우 씻겼던 눈물이

다시 한번 내 얼굴에

깍둑깍둑 흘러내린다




*에겐녀 : ‘에스트로겐(Estrogen)’에서 따온 말로, 감성적이고 다정하며 여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여성을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