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의자, 그 첫 번째 이야기

연작시 - 오래된 의자

by 몽중상심

아주 오래


아주 많이


아주 간절히


기다려왔어요


제 몸이 낡고 부서져

그대가 저를 알아볼 수 없다 하더라도

온몸이 찢겨 흔적조차 남지 않아

그대가 저를 바라볼 수 없다 하더라도

묵묵히, 기다릴 뿐입니다

당신은 내게 기댔던 첫 번째 사람이니까요


비로 인해 의자에 밴 흙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낡은 제 몸에 가로등 불빛이 번지는 이곳에서

오늘도 저는 닳아가지만

항상 당신을 기다릴게요

항상 이곳에 있을게요


언제라도, 언제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