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자작시

by 몽중상심

허리를 꼿꼿이 펴고 글을 쓰는 일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외우고

과거를 외우며 미래를 두려워하는 일

앞둔 시험에 초조한 마음이 가득

물씬 그리워지는 쉬는 날들이

잠들지 않은 제게 꿈처럼 그려지곤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다가 시험에 빠져

어느새 다른 짓을 하는 모습이

우연히 마주친 정면의 거울에 비쳐

스스로 초라해지고는 합니다

다짐하고 무너지고 또다시 다짐하고 무너지며

마음에 따가운 불도장을 찍으며

졸음의 눈물을

고통의 눈물로 바꿔가며

다시 책상에 앉고는 합니다


공부하며 보고 있던

휴대폰, 태블릿, 컴퓨터 화면을

하나하나 일그러뜨리고 깨뜨려버려도

머릿속을 맴도는 단어들이

저를 지치게 만드네요

눈 딱 감고 몇 초면

이 추운 겨울의 한기가

따스한 봄의 온기로

뒤바뀌었으면 합니다

허무한 상상일까요

잠을 쫓아내느라 마시던 커피가

더욱 씁쓸해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