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덩치

다가오는 추위, 커져가는 덩치

by 몽중상심

감자 같은 외투에

햄스터 같은 털옷에

겨울잠을 준비하듯

점점 커지는 덩치에

슬픔이 스멀스멀

나타나려다가

음식을 눈앞에 두고선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음이 꽃피네


따뜻한 곳에 있다가

바깥공기 마실 때면

온몸을 오들오들 떨어가며

체온 유지에 힘을 쓰는데

어째서인지 내 덩치는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는구나


이러다가 내가 너무 커져서

세상을 다 덮어버릴까 봐

두려움이 느껴짐도 잠시

문뜩 드는 생각

이 추운 세상을 내가 덮는다면

좀 더 사람들이 따스함을 느끼지 않을까

조금만, 더 커져볼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