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으로 자리잡기에는 많은 아쉬움을 가진 NH멤버스
NH멤버스 앱을 오랫동안 사용해오고 있다. 그 앱이 좋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NH농협은행을 거래하다보니 사용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포인트가 쌓여서 일단 접속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사용'한다는 것을 좀 정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겠다. 고객들이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또는 필요에 의해 지속적으로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접속하여 '포인트'만 적립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과연 사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사용이라기보다 그냥 잠깐 스쳐지나가는 정도인데 그렇게 해서 접속한 고객들에게 포인트만 지급하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면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잘 나가는 앱을 너무 폄하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구글스토어 기준으로 봤을 때 앱에 대한 평점도 3.8로 높은 수준이 아니고 부정적인 리뷰도 많다. 심지어 리뷰도 고작 56개인데 흔히 '무플'보다는 그래도 '악플'이 낫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고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듯하다.
NH멤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NH농협은행도 이를 알고는 있는 듯하다. 그래서 과거에 출석, 돌림판, 뽑기 등으로 무조건 지급하던 포인트를 지금은 광고를 봐야 주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그러나 포인트 지급 방식을 바꾼 것만으로 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고객들은 관심이 없고, 광고를 클릭해서 포인트만 받고는 이탈한다. 메일로 오는 포인트 관련 안내를 참고해보면 어차피 소멸도 안 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접속하면 된다. 물론 앱에 오래 접속하는 인원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마땅히 할 게 없는 앱에서 체류 시간이 긴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인내심을 갖고 NH멤버스 앱을 좀 더 많이 사용해보려고도 하였다. 그랬더니 또 다른 문제점들이 보였는데 우선 아무리 자동로그인 설정을 해놔도 어느 순간 자동로그인이 풀려 버린다는 점이다. 어쩌다 한 번도 문제인데 종종 이런 현상이 발생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또한, 해외에서는 로그인이 안 되데 NH농협은행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NH멤버스 앱은 도대체 무엇을 목표로 만든 앱인지 궁금해진다. '플랫폼'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정말 그냥 단순히 다른 금융사들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멤버십 앱을 만드니 뒤쳐지지 않으려고 따라서 만든 것일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왕 만들었으면 많은 농협 고객들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문제점을 개선하고 고제대로 서비스해 나간다면 NH농협은행의 비즈니스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