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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착한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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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Oct 19. 2015

선생님, 공부를 왜 해야 하죠?(5)

(5)  착한공부로 생각바꾸기

지금의 응가 같은 공부로는 너희의 미래를 황금으로 만들 수 없어.

선생님이 지금의 공부를 황금으로 만들어 줄게

"선생님..."

"응?"

"좋은 말씀인데, 전 지금 그냥 공부가 너무 싫거든요.그냥... 정말 싫어요"

"그래? 그럼 지금부터 네가 생각하는 공부를 조금 바꿔볼까?"


*이번화부터 학생들과의 대화체로 진행됨을 말씀드립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은 없어, '안'하는 학생만 있을 뿐이지

저번 시간에 너희가 적은 '공부'를 보니 온통 응가덩어리 들이었지? 그런데 그 공부로 이루려는 꿈은 전부 황금빛이었고, 다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을 거야. 


그런데 어떻게 이 응가들을 황금으로 바꿀까?


이번에는 너희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들을 떠올려볼까? 

그리고 적어보자. 뭐든 좋아. 잠을 잘 잔다면 '잠', 요리를 잘하면 '요리, 수학 문제 풀기를 좋아하면 '수학' 등등 있는 대로다 적어보자고.


"선생님 전 잘하는 게 없는데요?"

"그래, 그럼 앞으로 잘하는 게 생길 가능성이 엄청나게 많겠네, 그런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으니까,

'난 무엇이든 잘할 수 있는 준비가 됨'으로 적어보자."






오늘 하루는 친구들의 장점과 잘하는 일로 이름을 붙여주기로 하자. 어때? 국어를 좋아하니까 김국어, 축구를 좋아하는 너는 박축구, 참을성이 많은 너는 이참을성. 재밌지? 이제부터 서로의 이름을 한번 불러볼까?


"선생님!"

"왜?"

"저는 알려주는 걸 좋아해서 '알려줌'으로 하려는데요..."

"그런데?"

"성인 안씨예요... 힝..."

"아... 안알려줌..."

"선생님!"

"왜, 또!"

"저는 더 큰일이에요!"



한바탕 웃고 나니 기분 좋지? 이렇게 한 명 한 명을 보니 이름이 다른 것처럼 모두가 가진 좋은 점과 장점도 다양하네. 선생님이 왜 이런 활동을 했을까? 이게 공부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선생님도 한때는 큰 실수를 했단다. 어떤 실수냐고? 여러분에게 물어볼게. 흔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은 무엇으로 구분하지? 점수, 맞아. 그것도 어떤 과목의 점수일까? 맞아, 맞아. 보통 '수학'의 점수지. 부모님들도 국어, 사회 점수는 낮아도 그러려니 하지만 수학 점수가 낮으면 많이들 흥분하시지? 선생님도 그랬다니까? 수학 혹은 과목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나누었다고. 그렇다 보니 공부 못하는 학생은 항상 머릿속의 '공부'가 응가가 될 수밖에 없지.하지만 선생님이 말했다시피 공부는 세상의 모든 경험과 지식이야.


  축구, 농구, 쇼핑, 여행, 친구관계, 연애, 운전, 게임, 노래, 요리, 친구랑 다투기,  부모님한테 혼나기, 그림 그리기, 만들기, 글쓰기, 멍 때리기 등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경험과 지식



여기 앞에 앉아 있는 친구는 꽃을 잘 안다고 해. 선생님보다 꽃에 대해 더 많이 알아. 꽃에 대한 대회가 있다면 선생님도 이길 수 있을 거야. 저기 앉아 있는 친구는 쇼핑을 좋아해. 어느 사이트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는지 누구보다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야.


이렇게 공부의 대상을 '수학'이 아닌 '세상의 모든 지식과 경험'으로 바꾸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맞아, 우리 반에 '공부 못하는 학생'은 없어. 김국어는 국어라는 공부를 잘하고, 변잘만듦은 만들기라는 공부를 잘해, 송노래는 노래라는 공부를 잘한다고. 선생님은 그때 알게 되었어. 여러분의 공부를 황금으로 바꾸는 실마리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공부 '못'하는 학생'은 없다! 다만 '안'하는 학생만 있을 뿐이다!"이렇게 다 같이 한번 외쳐볼까? 고마워. 좋아, 그럼 여기까지는 모두 동의하는 거지?



세상의 모든 경험이 공부지만, 우선순위는 있다니까?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를 이렇게 듣고 나서 집에 가면 꼭 이런 친구들이 있어,


"철수야 공부 안 하고 뭐하니? 왜 오자마자 게임을 해?"

"아, 엄마! 오늘 선생님께서 그러시는데요. 세상의 모든 경험과 지식이 공부래요!"

"응? 뭐라고?"

"게임도 공부래요. 저는 지금 공부 중이에요!"

"뭐라고오오? 선생님 전화번호 좀 알려줘 봐!"


철수는 공부에 대해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 거야. 세상의 모든 경험과 지식이 공부이기에 당연히 게임도 공부가 맞아. 그런데 뭐가 잘못된 걸까? 그건 바로, '우선순위'라는 거야. 세상에는 공부할 거리가 정말 많아. 그래서 모든 걸 다 공부할 수도 없고, 다 할 필요도 없어.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부를 해야만 해.

예를 들어 볼까? 앞에 앉은 친구! 어머니 성함 좀 이야기해줄래? 아, 그래. 최 0자 0자 시구나, 그런데 집에서 "최 00 씨 배고파요. 최 00 씨 학교 다녀올게요!" 하지 않지? 보통 여러분이 부르는 호칭이 있어. 뭘까? 맞아, 바로 '엄마 혹은 어머니'야. 이걸 우리는 역할이라고도 해.

엄마의 역할은 뭘까? 여러분을 돌봐주고, 잔소리도 해주시고 가정 살림, 요리, 청소 등을 하시지. 물론 가족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야. 그런데 엄마가 어느 날 '나, 더는 이런 공부는 안 할래. 오늘부터 게임만 할 거야.'라고 하시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지, 여러분은 배고플 거고 집은 더러워질 거야.


엄마도 하고 싶은 게 많으실 거야.
하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먼저 '꼭'해야 하는 일이 있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해야만 해.



그렇다면 여러분의 역할은 무엇일까? 

맞아, 바로 '학생'이지. 그럼 학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요!"

"아직도 '공부'의 개념을 못 깼구나! 방금 말한 공부는 '국,영,수'를 말하는 거지?"

"음... 네..."

"학생들이 먼저 해야 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은..."


바로 학교생활이야. 학생은 한자로보면 배울 '학'과 살다 '생'이거든. 학교에서 배우며 사는 삶이 지금 여러분이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이야. 아침에 등교하는 일,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일, 점심도 맛있게 먹고 수업시간에는 즐겁게 참여하고 과제도 착실히 잘하는 것.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여러분이 해야 할 공부야. 그렇게 학생으로서 해야 할 공부를 잘 마쳤다면, 게임을 해도 되지.


"쳇, 그래도 엄마는 또 문제집 풀라고 할 거예요."

"그럼 물어보자. 정말 진심으로 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이라는 공부를 열심히 했니?"

"음..."


부모님이 여러분들에게 잔소리하고 교과서 공부로 압박하시는 이유는 너희를 '걱정'함과 동시에 '믿지 못하시기' 때문이야. 한 번이라도 여러분 스스로 학교생활에 대해 안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 적은 있어?


여러분이 어떤 회사의 사장이야. 그런데 이런 직원이 있어

아침에는 회사 가기 싫다고 지각하고

직장동료를 괴롭히거나 사장님 욕하는 글을 쓰고,

업무시간에는 멍 때리고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회사에서 내준 업무는 대충 때우고, 실적도 별로인 직원이있어


여러분이 회사의 사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니?


"당장 나가!"

"확! 잘라버려요!"


하하, 단호하구나. 회사를 학교로 바꿔볼까?


아침에는 학교 가기 싫다고 지각하고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편을 가르고, 욕하는 글을 쓰고,

수업시간에는 멍 때리고 집에 가서는 놀기 바쁘고

학교에서 내준 준비물은 나몰라라, 숙제도 대충하는 학생


하지만, 학교와 선생님은 그런 학생을 쫓아내거나 포기하지 않을 거야. 왜냐고?


여러분은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준비'를 장점으로 가진 사람들이니까.


지금부터 이런 마음으로 응가 같은 공부를 황금으로 바꿔보자. 

어렵지 않아 생각을 바꾸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된다니까?



착한 공부를 하면 행복해지지, 그래서 공부는 생존수단이야.

"이제 약간 이해돼요. 세상의 모든 경험이 공부니까, 전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아니고요. 그리고 많은 공부 중에서도 일단은 학교생활이라는 공부에 충실해야 하는 것도 알겠어요. 그런데 그런 공부를 하는 게 저한테 어떤 의미가 있어요?"


좋은 질문이야. 궁극적으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가 궁금할 거야. 한마디로 이야기해줄게.


"공부를 하면 행복해져!"

"네에에에? 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동의할 수 없어요."

"왜?"

"공부가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너.. 아직도 공부가 '국,영,수'라고 생각하는구나?"

"아차..."


한 가지 물어볼게, "나는 살면서 불행하고 싶다?" 손들어 보자. 아무도 없네? 그렇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해. 행복이 없다면 삶을 살아갈 이유가 없어. 그리고 생존할 수도 없어.그런데 공부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공부는 생존수단이 되는 거야. 이것만으로도 공부를 꼭 해야 할 이유가 생기지? 그렇지만 공부로 행복 진다는 말은 아직도 조금 의아할 거야. 왜냐하면, 여러분은 이제야 공부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으니까.


 다음 시간에는 공부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를 함께 고민해보자. 아참, 이제 부터는 그냥 공부로는 안돼. 지금까지의 나쁜 공부 생각은 버리는 거야. 오늘 배운 '착한공부' 생각을 통해서 고민해 보자.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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