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당신의 업무에 투표하세요!

2017.6.4. 다큐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교원성과급제가 폐지되면 그동안 부당한 업무부장을 돈으로 무마하려던 시도가 차단될 것이고, (승진점수는 필요 없다 손 치더래도 그나마 돈이라도 좀 더 받아보려는 나 같은 사람들의 유인책이 없어지니까) 업무분장의 형평성과 효율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재밌는 업무분장 시나리오 제안을 해본다.

1. 먼저, 업무분장표의 업무 분장이 각 계에 맞게 분장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통합 가능한 것은 통합, 분할할 것은 분할, 없앨 것은 없애고. 이건 각 업무를 맡아본 교사들끼리의 논의를 통해 정한다. 핵심은 간소화다.

2. 어느 정도 분장이 완성되면 이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가 문제다. 

업무 유형은 크게 부장 업무 / 일반 업무로 나누고 승진점수가 필요한 사람들은 당연히 부장급 업무 가져갈 테니 제외하고 나머지 일반 업무들이 남았다. 

 

3. 아무리 부장들이 업무를 많이 한다 하더라도 일반 업무 중에 까다로운 업무는 많다. 

방과 후나 돌봄, 방송, 안전, 학폭, 인성, 체육, 학부모 관리업무 등등. 그런데 위의 열거한 업무들은 대부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저경력자들이 맡게 된다. 위의 낱말들을 보자. 저경력자들이 맡기에는 부적절해 보이지 않는가? 이렇게 학교의 핵심기능 업무를 이런 피라미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 고경력의 베테랑에게 겨우 프린터 토너 교체 업무 같은 거나 주다니 이런 무시가 또 없다.

4. 그래서 이제부터 Pick point를 만든다. 

1~5년 차는 5점, 6~10년 차는 6점, 10~15년 차는 7점 이런 식으로 자신의 포인트가 생긴다. 최대 7점을 넘기지 않는다.

5. 업무별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먼저 학년군 점수를 정한다. 

예를 들어, 6학년은 3점, 1학년은 2점, 2,3,4, 5학년 1점 등으로 정한다. 그리고 업무별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나눈다. 역시 가장 어려운 업무부터 3,2,1점 순으로 등급을 정한다. 그리고 박스를 준비해 점수 군에 따라 해당 업무 쪽지를 넣어둔다. 이 모든 과정은 교사들의 토론과 협의에 따라 정한다.

6. 학년 희망을 받는다. 

경력 4년 차의 김 교사는 픽 포인트 5점을 부여받았고 6학년을 희망했다. 6학년은 3점이므로 남은 업무 점수는 2점이다. 그럼 김 교사는 1점 업무 군에서 2장을 뽑거나 2점 업무 군에서 1장을 뽑아야 한다. 경력 20년 차의 박 교사는 7점을 부여받았고 2학년을 희망했다. 2학년은 1점이므로 업무 점수는 6점이 된다. 그러므로 3점 업무를 2개 가져갈지 2점 업무를 3개 가져갈지 정해야 한다. (한 사람이 3장 이상 뽑지 않도록 한다.) 뽑기는 랜덤이다.

7. 추첨 후 업무 연관성을 위해 같은 점수군 끼리 업무를 바꿀 수 있다.

재미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