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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Jun 03. 2017

#24 학급규칙에 대한 생각

2016.10.10.

학급규칙을 세우기 전 고려해야 할 점 학급규칙은 크게 두가지 방식이다. 간단하게 포지티브 방식과 네거티브 방식 나누어 본다. 포지티브 방식 운영의 기본은 '금지'다. 몇 개의 규칙으로 허용되는 것을 나열하는 것이다. 가령, "쉬는 시간에는 공기놀이를 할 수 있다."라고 정하면 공기놀이만 가능한 것이다. 반대로 네거티브 방식 운영의 기본은 '허용'이다. 몇 개의 규칙으로 허용되지 않는 것을 나열하는 것이다. "쉬는 시간에는 뛰지 않는다"라고 정하면 뛰지 않는 것 외에는 다 된다는 것이다. 


학급규칙을 세우다 보면 이것저것 챙길게 많아지고, 복잡해 진다. 그러나 규칙이 복잡하고 그 경우의 수가 많으면 학생들의 시비가 더욱 잦아지고, 교사는 규칙을 다루기가 매우 까다로워 진다. 그러므로 분야별로 2-3가지 정도의 간단한 필수 규칙만 세우고,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방식을 적절히 활용하여 학급을 보호하는 규칙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의 규칙을 생각해보자. 언뜻 떠오르는 대로 나열해보면, 

- 수업시작 종이 치기 전에 앉는다. - 교과서와 공책은 미리 준비한다. 

- 친구와 작은 소리로 이야기 한다. -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 수업과 관련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이렇게 하나씩 지정하다 보면 학생들이 규칙에 매몰되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교사는 규칙을 모두 숙지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그러므로 학급 규칙을 세울 때, 대전제를 세워야 한다. 모든 규칙에 영향을 주는 포지티브식 학급 규칙세운다. "모든 학생들은 평등하다." "모든 학생과 교사는 시간을 지킨다" "모든 학생과 교사는 다른 사람 기분을 생각하며 행동한다." 등이다. 대전제에 포함된 가치에 반하는 내용은 모두 금지의 대상이 된다. 차별, 지각, 무례한 행동등...이 자연적으로 금지가 된다. (대전제를 세울 때 "배려, 사랑, 존중"이라는 말도 좋지만, 사실 이 말에 대한 구체적 실행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급훈이나 철학으로는 좋지만, 규칙에는 쓰기 어려운 낱말이다.구체적인 낱말이 좋다.) 


그 후에 분야별로 필요한 규칙에 대해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방식을 사용하여 규칙을 세우도록 돕는다. 

- 지각하지 않는다. 

- 독서를 한다. 

- 독서 중에는 떠들지 않는다. 

- 시간표에 맞게 교과서를 준비한다. 

라는 규칙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 지각하지 않는다. (언급 필요 없음, 대전제에서 나온 시간을 지킨다로 해결, 삭제) 

- 독서를 20쪽 이상 한다. (네거티브, 구체적으로 적는다. 20쪽 독서 후에는 자유로운 활동을 한다.) 

- 독서 중에는 속삭이듯 말한다.(포지티브, 역시 구체적으로 적는다. 속삭이는 것 외에는 안된다.) 

- 시간표에 맞게 교과서를 준비한다.(당연하게 인식되는 내용은 삭제) 

이런 식으로 학급규칙의 부피는 줄이면서 빈 틈을 메울 수 있도록 규칙의 기준을 세워본다. 학생들과 규칙을 세울 때에는 학생들이 무턱대고 만드는 규칙에 대해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질문을 던지면서 구체적이고, 허용과 금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세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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