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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Jun 03. 2017

#26 별빛 같은 글을 쓰고 싶다.

2016.10.20.

최근 몇년, 울분과 화가 많이 생기면 글을 썼다.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은 나아졌지만 글이 남았다. 그 글은 내가 뱉어낸 화 혹은 분노였다. 그런게 차곡하게 쌓이면... 그걸 부르는 말은 따로 있다. 그래서 올해는 딱 50개만 쓰자고 다짐했다. 10월의 중순을 지나, 나에게 아직 15번의 타임라인이 남아있다. 


오늘은 에듀콜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요즈음, 에듀콜라가 많은 분들에게 회자되어 좋은 쪽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분하게도 인터뷰나 강의 요청도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지만, 내가 의도하고자 한 일은 아니기에 떨떠름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에듀콜라를 처음 만들 때, 가장 반대한 사람은 나였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하던간에 스스로를 설득시킬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왜냐하면 이건 내가 좋아서 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학교의 업무와는 달랐다. 나를 에듀콜라를 만들도록 설득시킨 힘은 오로지 하나, '글'이 었다. 나에게 글은 '별'이 었다. 우리가 보는 별은 몇 억광년 떨어진 어떤 행성이 발산하는 빛을 보는 것이다. 지금은 반짝거리지만 그 빛을 내는 행성은 어쩌면 이 순간 존재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나의 바람은 지금 남기는 나의 글 한마디가 얼룩얼룩 퍼져서는 언제가 누군가에게 별빛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진심으로 그것 뿐이었다. 그리고 분명 그런 별빛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 혹은 이미 빛나지만 아무도 하늘을 보지 않아 소외된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마음으로 나를 설득시켰다. 


그렇게 곧 2년이 되어간다. 필진들이 글쓰기를 걱정하면 늘상하는 말이 있다. 잘 쓰면 좋은 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쓰면 좋은 글이 된다고. 에듀콜라는 끈질기게 쓰고 또 써서 살아남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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