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의 흐름, 문예사조

모순과 갈등을 통합하는 문학의 흐름

by VIVA

문화와 예술의 흐름인 문예사조는

한 시대를 풍미한 공통적인 사유 방식과 표현 방식을 뜻한다.

미술에서는 미술사, 음악은 음악사, 문학은 문학사고

이걸 통틀어 말하면 문화 예술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예사조는 정확하게 뭘까?

역사적 특징을 만드는 시대의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모습을 말한다.

바다라는 거대한 역사에 밀려 들어오는 강물 같은 지류라고 할 수도 있고,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밀물 썰물 같은 움직임을 말하기도 한다.

문화 예술사라는 집합에 덩치가 커다란 원소일 수도 있다.


미술, 음악, 문학의 영역에서 발견되는 사조와 명칭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17-18세기는 전반적으로 문학에서 낭만주의 시대라고 칭한다.

하지만 음악에서는 이 시대를 바로크 시대라고 부르고

회화나 건축 분야에서는 이 시대를 로코코 시대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문학에서 말하는 문예사조는 언제 나온 개념일까?

문예사조는 낭만주의 시대라 불리는 17세기말에 태어난 개념이다.

당대의 흐름을 탐구하다 보니 과거와 확연히 다른

흐름이 보였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시대를 낭만주의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낭만주의 이전을 고전주의, 낭만주의 이후를 사실주의라고 규정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17세기 이후에 이러한 개념이 생겨난 걸까?

중세 탈출의 원동력이었던 종교 개혁과 인쇄술의 발달은

문화 발전에 혁명적 사건이라 손꼽힌다.

종교의 틀이 느슨해지면서 계몽주의를 거쳐 17세기 전후로

개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의식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인쇄술의 발달로 문맹률이 낮아지고,

활자 보급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중세의 언어인 라틴어에서 각 나라의 모국어가

확실히 자리 잡으면서 개인의 사유 능력은 월등하게 발전한다.


모국어의 사용은 각 나라의 정서를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그런 시대적 배경으로 다양한 문학의 형태와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 속에서 시대를 이끄는 주류 문학이 발생했고,

그걸 따라 하는 아류도 나오면서 그렇게 하나의 흐름이 탄생했다.


17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이라는 개체와 주체적 인식의 전환이었다.

신에서 벗어난 개인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감정을 느끼며,

고전주의의 형식과 틀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노래할 수 있었다.

개개인의 감정과 감성에 충만하며

자연을 느끼고 즐기며 바람 따라 유랑하며

새처럼 날아다니며 떨어지는 낙엽을 노래하는

낭만주의가 그렇게 탄생했다.



문예 사조가 형성되는 데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특정 시대에 대 다수의 작가가 특정 표현 형식과 주제의식 담겨 있어야 한다.

물론 한 시대에 오직 하나의 흐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예 사조는 어디까지 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바라보고

시대의 유행 아이템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정도다.


문예사조라는 말이 어렵게 들린다면

많은 이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패션 분야로 예를 들 수도 있다.

70년대는 디자인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미니멀리즘이 유행했다.

단순하고 직선적인 A라인과 H 라인이 주류였고

대표적인 아이템은 미니 원피스, 미니 스커트였다.

80년대는 70년대와 대조적으로 원단을 엄청 많이 사용하여

둥그런 퍼프를 많이 넣는 항아리 라인이 주류였다.

승마바지와 같은 디스코 바지, 파워 숄더가 있었고,

90년대는 길거리를 청소할 만큼 길게 늘어진 청바지에

당시에 배꼽티라 불린 배를 드러낸 짧은 티셔츠가 유행이었다.

최근에는 Y2K의 패션은 언더붑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변형되어 나오기도 했다.


패션의 시대를 상징하는 특정 아이템이

문화 예술사에서는 문예 사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유행에 따르지 않은 패셔니스트들도 있고,

사조에 따르지 않은 작가도 있다.

그리고 시대가 지나고 유행이 지나도 취향에 따라

70년대 미니스커트를 입는 사람도 있고

감성과 위로의 시대에 이성과 팩트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도 있다.

개별적인 작가의 깊은 작품 세계를 찾기보다는

여러 작품 속에서 공통적인 모습을 메타인지로 찾아내는 게

문예사조를 탐구한 목적이었다.


문예사조는 문학사, 예술사를 거쳐

자연스레 철학과 사유의 역사로 연결된다.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두 가지의 커다란 흐름이 시소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감정과 이성, 본능과 통제, 신과 인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중세 종교와 르네상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실주의와 상징주의,

세기말의 퇴폐주의와 1차 대전 전후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와 모더니즘

그리고 2차 대전 전후의 실존주의와 포스트 모너니즘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다 함께 폭발적으로 서로가 주류라고 아우성치는 지금까지...


문예사조는 말 그대로 흐름이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고 끝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다른 것으로 변형되어 이어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반합, 테제-안티테제- 진테제로 계속 변화 발전한다.



문예사조 탐구는 서양문학이 중심이다.

서양문예사조들이 거의 몇백 년을 단위로 뜨고 졌지만

국문학사에서 문예사조는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서양문예사조를 수용하고 변형한 모습으로

그걸 규정하는 문학사관 역시 분분하기에

조금은 명확하고 맥락이 분명한 서양문학을 중심으로

문예사조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 보려 한다.


https://youtu.be/Je_nBQT2vSI?si=GfoPG1b6YKmXU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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