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눈에 아름다운 르네상스

다시 태어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예술

by VIVA

문예사조를 탐색하다 보면,

문예 사조의 흐름이 마치 시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형태의 트랜드로 시이소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다 보면

어느샌간 다른 형태의 트랜드가 나타나

반대 방향으로 슬며시 무게 추가 옮겨진다.

시대에 따라 나타나는 트랜드는 조금씩 변형되지만

메타인지적으로 봤을때, 두가지의 커다란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이성과 감성, 합리와 본능, 자유와 규율처럼

상반된 성향을 한 몸과 한 정신에 갖고 있다.

단지 그것이 상황과 관계에 따라

이성이 우세하기도 하고 본능이 우세하기도 한 것이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현상이 우세하여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샌가 그림자가 지면서 기울어지기게 되고,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다수의 사람들이 그 트렌드에 편승하면 비주류는 주류로 바뀐다.



르네상스의 시작은 중세 시대의 어둠에서 아주 서서히 비치는 빛이었을 것이다.

성직자나 왕족같은 특정 계급이 자신들의 천년 만년 권력을 위해

모든 것을 무지 몽매로 눈을 가린다 해도

인간의 마음에서 밝음과 화려함에 대한 추구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


변화는 마음이 동하고 그 동한 마음이 생각의 변화를 이끌고

변한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변화가 드러난다.

마음과 생각만으로는 변화가 밑바탕이지만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중세라는 기나긴 어둠 동안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갈망했고

그 바람과 기대는 행동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계기는 십자군 전쟁에서부터 시작이다.

종교적 명분을 세우고 왕권을 강화하려 했지만

오히려 십자군 전쟁은 신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켰다.

또한 전쟁은 단순한 포창의 대결만이 아니다.

무수한 인력과 물자의 교환이 일어나게 된다.

교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은 항구도시였다.


십자군의 원정과 동방교역으로 항구도시가 발전하고

흑사병으로 인구가 급감하자, 일력이 부족해졌고

노동의 가치가 화폐로 결정되어 노동과 화폐의 교환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런 현상으로 같은 노동으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고

일자리가 더 많은 항구 도시로 인구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또한 화폐의 소유, 자산의 축적으로 신분의 이동도 가능해졌다.

신분과 부가 세습되었던 중세시대와 다르게

개인의 노력에 따라 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계층 이동 사다리가 생겨났다.

항구 도시들이 생겨나고 커지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개인의 자유 의지와 노력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것이 중세의 어둠이 끝나고 있음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들었다.

억압적이고 통제적인 종교의 규율에서 벗어나

이제는 인간이 인간을 위한 인간 문화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문화의 기초과 근본을 과거에서 찾았다.

가장 인간적이고, 인간의 눈에 아름다워 보이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예술 기준을 표준으로 삼았다.

인본주의, 휴머니즘의 재탄생이었다.


르네상스 renaissance 는 태어나다는 프랑스어 동사 naître의 명사형인

naissance에 다시, 반복하는 등의 의미를 지닌 접두어 re- 가 합쳐진 단어다.

말 그대로 직역하자면 <다시 태어남>이다.

인간 중심의 문화, 그리스 로마 시대 문화가 15세기 전후로

피렌체를 기점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다.


신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내세의 삶에서 현생의 삶으로

규율과 통제에서 자유와 책임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변화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십자군 전쟁과 흑사병으로 생과 사를 처절하게 경험한 유럽은

지금, 현재의 행복과 즉물적으로 눈에 보기 좋은 것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예술의 대상이 신과 성경 속 인물이었다면

이제는 예쁘고 아름다운, 황금 비율을 갖춘 인간이 그 대상이 되었다.

문학의 대상도 마찬가지였다.

인간관계의 복잡한 갈등구조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이 관계 속에서 겪는 심리 갈등이 깊어져갔다.


무엇보다 중세의 어둠을 깨버린 결정적인 사건은

종교 개혁을 이끌어낸 인쇄술의 발달이었다.

필경사가 베껴 쓰는 기록물이 아니라 인쇄기술로 찍어낸 출판물은

봉화불로 소식을 알리던 시대에서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환경으로 점프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라틴어가 아닌 각 유럽 나라의 자국어로 쓰인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을 해석하고 해독해 주던 종교 지도자들의 쓸모가 많이 사라졌고

개인들이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나타났다.


구교, 가톨릭의 몰락과 신교, 기독교의 출현은

다시 한번 구교와 신교의 종교 전쟁, 왕과 교황의 정치적 대립으로

유럽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그 와중에는 르네상스 예술은 화려하게 피어났다.



https://youtu.be/Yipo-pofjPU?si=C6PAjMnOk5zcKk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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