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대중 예술의 시발점, 르네상스
르네상스는 인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르네상스 때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탐구가 없었다면,
인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들을 아마 누리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중세시대의 예술은 기본적으로 신을 찬양하고 숭배하는 형식이었다.
음악은 종교 음악이 우선이었다.
미사 때 불리거나 연주되는 성가가 대표적이다.
회화도 종교와 관련이 있다. 성당에 무식자층을 위해
예수의 생애를 회화나 스테인 글라스로 표현했다.
문학 작품 역시 신의 세계를 이해하고 순종하는
고백적인 문학 작품이 많았다.
신이 인간 세상의 모든 가치에 우선했기에
문화와 예술의 대상에서 신이 빠질 수가 없었다.
신과 인간의 관계에서 신이 우선이었기에
그런 작품에서 묘사되는 인간은 신에게 복종하고
찬양하고 믿음에 대한 의심 없이 신을 찬양하는
직선적이고 단선적인 인간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때로는 신에게 반항하거나, 신을 거부하는 인간이 나오면
그 인간은 여지없이 반드시 신의 가혹한 체벌을 받는다.
그것이 신의 모습이든, 신의 대리자인 또 다른 인간이든 말이다.
하지만 르네상스가 되고,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간의 모습은 복합적이고 다채로워진다.
인간의 숨겨진 욕망이 행동으로 드러나면서
작품과 스토리가 맛깔스러워진다.
인간의 탐구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그리고 행동 동기에 대한 탐구다.
그리고 인간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반응을 한다.
노모와 대화를 할 때의 모습과, 어린아이들과 이야기할 때가 다르고
조직에서 일을 할 때와 자원봉사를 할 때 모습이 다르다.
다시 말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관계 속에서 얽혀 있는지에 따라
인간의 심리가 다르게 드러난다.
르네상스의 작품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기에
귀족이나 성직자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일반 평민, 서민등 등장인물까지, 특정계층에서 벗어나
등장인물 역시 대중적으로 확장된다.
이 시기의 문학 작품은 주인공의 다양한
내면과 행동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상대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다른 마음을 품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거나 모략하는 모습도 나온다.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 중세의 획일적이고 단편적이며
직선적인 인물에서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인물로 거듭난다.
생각하고 고민하며 선택 앞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이전까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신의 뜻을 따르기만 하면 만사형통이었지만
삶의 주도권이 인간에게 넘어오면서
인간은 최선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고 내적 갈등은 물론
자신의 선택을 관철하기 위해 타인과 외적 갈등까지 하게 된다.
이 시대에 나온 가장 대표적인 인물 두 가지 유형이
셰익스피어의 햄릿형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형이다.
햄릿은 우유부단의 대명사다. 그렇다고 그가 행동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저 생각이 너무 많아 빠르게 선택하지 못해서 우유부단해 보인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소심하게 결정하고,
주변고 마찰과 갈등을 회피하려 애쓴다.
반대로 돈키호테는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거나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옳다고 믿고
일말의 고민도 없이 무조건 돌진하는 인간형이다.
보통 뚝심과 뱃심이 머리를 이겨내는 인간형이라고 말한다.
햄릿 타입과 돈키호테 타입이 인간형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정도로
르네상스 시기에 만들어진 문학은 인간성을 극대화시켜 보여주었다.
인쇄술과 출판물의 발전과 보급은
개인에 대한 욕망과 탐구 의식을 더욱 자극하면서
동시에 나와 네가 같은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공감대는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른 말로 공감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목적에 따른 결합도 중요하지만,
같은 감성과 느낌으로 공감하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동정은 물론 사회 연대 의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거다.
공감대와 사회 연대의식은 사회 변화와 변혁의 핵심 요소다.
르네상스는 인간 삶의 중시이 신에서 인간으로 회귀한 시점으로
경제적으로 화폐 경제와 중상 주의가 발전하고
사회적으로 신분 이동이 가능해 지고
예술적으로 대중화와 보편화가 일어난 시기다.
한쪽으로 쏠려 있던 사회재화가 댐 터지듯이 쏟아져 내리면서
신에게 종속되어있던 개인들이 자유를 찾았고
동시에 자유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된다.
삶이라는 한정된 시공간에서 최대한의 행복치를 얻으려는
개인의 탄생으로 인간의 능력이 개발되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학문과 예술의 토대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