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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텀 Mar 17. 2016

해외 스타트업을 반기는 얼지 않는 항구도시 '샤먼'

중국 푸젠성(福建省) 남동해안에 위치한 샤먼(廈門, 하문)은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밀접하게 마주보고 있는 항구 도시다.


수심이 깊고 날씨가 따뜻해 겨울에도 얼지 않는 천혜의 양항(良港)으로 송나라와 원나라 때에는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 역할을 했다. 무려 1541년부터 포르투갈, 에스파냐,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 국가와의 교역을 시작한 샤먼은, 1842년 난징조약 때 영국에 개항된 5개 도시 중 한 곳이다.


샤먼의 가장 큰 명소인 구랑위 섬에는 유럽의 13개 국가가 조차(租借, 다른 나라에서 일시적으로 영토의 일부를 빌리는 일)하면서 형성된 유럽풍 건축물과 문화 유산들이 보존되어 있다. 이 때문에 샤먼을 ‘중국의 작은 유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통적인 무역 거점답게 외국인 직접 투자가 허용되는 경제 특구로 매년 9월 중국국제투자무역상담회(CIFIT) 및 해협관광박람회 등이 개최되고 있다.


이 곳 샤먼에서는 오늘(17일) 오후부터 아시아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아시아비트(ASIA BEAT)가 개최된다. 행사에 앞서 샤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관련 기관을 방문했다.  


샤먼 소프트웨어 파크(Xiamen Software park)



샤먼의 동쪽 끝에 위차하고 있는 샤먼 소프트웨어파크는 1998년 완공된 정부 주도의 산업단지다. 2선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샤먼의 인터넷 창업 규모는 중국 내 도시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데, 샤먼 소프트웨어파크는 이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샤먼 소프트웨어파크는 총 1차와 2차, 두 구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총 규모는 11.05km2(약 3백만 평) 약 3천개 기업과 25만 명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샤먼 소프트웨어파크는 1평방미터 당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인 2,500~3,000(한화 약 45만~54만 원)위안에 매매된다. 월 입주 금액은 1평방미터 당 20위안(한화 약 3,000원)에서부터 시작한다.


단지 내부에는 소프트웨어 관련 인프라 뿐만 아니라 입주 기업 직원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 호텔부터 마사지 센터, 레스토랑, 자녀 교육 시설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인재와 기업을 양성을 위한 커뮤니티가 잘 조성된 분위기다.


샤먼 소프트웨어파크는 게임, 애니메이션, 모바일 인터넷 관련 분야 육성에 강점을 보인다. 2014년 기준 소프트웨어파크 내 연매출의 80%인 321억9천만 위안(한화 약 5조8천억 원)이 이 분야에서 발생했다.


특히 푸젠성은 애니메이션산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대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단지 내의 애니메이션 존이 그 거점 중 하나다. 푸젠성의 지원에 따라 2009년에는 100여 개에 불과하던 애니메이션 기업이 2014년 기준 300여개로 3배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이밖에도 50%의 인구가 외지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샤먼시는 해외 기업과 인재에 대한 창업 지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시에서는 샤먼에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기업에게 2백만에서 4백만 위안(한화 약 4억~8억 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에 있다.


단지에 들어와있는 대표 기업으로는 중국의 유명 사진 앱 기업인 메이투(Meitu), 컴퓨터 법과학과 정보 보안 기업인 메이야피코인포메이션, 차이나모바일의 자회사인 미구컬쳐(Migu Culture) 등이 있다.



샤먼소프트웨어파크 내부에서는 아직도 새로운 건물을 건축 중이다. 다음은 공사 중인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공간. 


  

협업 공간 앳워크(atstartup)



샤먼 소프트웨어파크 입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를 걸으면 창업 엑셀러레이터 기관인 앳스타트업(atstartup)의 협업 공간 앳워크(atwork)를 만날 수 있다.


앳스타트업은 샤먼 지역 이외에 총 5개 지역에서 협업 공간을 운영 중이다. 현재 샤먼 지점에는 12개 정도의 스타트업이 입주해있다.


앳스타트업은 인터넷 모바일 창업 관련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반년 마다 25개 팀의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입주 기업으로 선정될 시 초기 자본금의 30%를 선투자 받을 수 있으며, 앳스타트업은 지분의 10%를 가져간다.


기관은 총 3천만 위안(한화 약 54억 원)의 펀드로 설립되었으며, 정부 지원금과 스타트업으로부터의 공간 임대료를 주요 자금 수단으로 삼고 있다. 공간 임대료의 경우 한 사무실 당 월 2천 위안(한화 약 36만 원), 개인 당 600 위안(한화 약 10만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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