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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텀 Sep 24. 2016

“사업목표?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는 것!”

최인석 레페리 대표

‘뷰티 블로거’가 각광 받던 시대가 있었다. 2000년대에 등장한 그들은 블로그에 자신들이 한 메이크업 및 사용한 제품을 소개하며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이름을 알렸었다. 2016년 현재 이들은 미디어가 돼 더욱 화려하고 자세하게 영상에서 대중 앞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뷰티 블로거, 유튜버를 관리하고 양성해 아시아 시장에 코리아 뷰티를 선보이고 있는 MCN 기업이 있다.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이하 레페리)’다. 레페리는 뷰티/패션 영역의 1인 동영상 창작자를 글로벌 크리에이터로 육성하는 매니지먼트사로서 동영상 창작자 육성 시스템 및 노하우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다.


레페리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중국에서는 홍콩법인 및 중국지사 설립을 통해 요우쿠토도우그룹, 메이라 등 유력 플랫폼사와 제휴를 하여 콘텐츠 유통로를 확보했고 메이라, 판다코리아 등 중국 커머스 플랫폼사와도 제휴를 추진해나가며 미디어커머스 영역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멀티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MCN)’가 ‘멀티 커머스 네트워크(Multi Commerce Network)’가 될거라 말하는 최인석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만났다.


최인석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대표


현재 고객 현황과 사업 성과를 소개하자면.


레페리는 현재 82명의 전속 크리에이터가 있는 뷰티 MCN 매니지먼트사다. 소속 크리에이터가 가진 구독자수는 6백만 명 규모다. 외국인 뷰티 크리에이터까지 육성하고 관리 시스템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현지 로컬 크리에이터를 만들어서 우리 소속으로 만들수 있으면 큰 시장에선 안전해지기 때문이다.  홍콩 지사를 필두로 심천 오피스가 있고, 베트남 지역에도 법인을 세워서 동남아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레페리라는 이름보다 크리에이터 브렌드, 콘텐츠를 내세운다. 


우리의 전략이다. 크리에이터 이름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회사가 아닌 크리에이터 이름으로 키운 콘텐츠다.


그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뭔가?


우리 콘텐츠의 주인공은 크리에이터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크리에이터 등 1인 창작자들이 최대한 자유롭길 바라는 성향이 있다. 어디 회사 소속이라고 하면 이질감을 느낀다. 그들이 어느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다더라 식으로 알려지는 것이 낫다고 봤다.


초기 레페리는 지금의 형태가 아니었다.


시작은 뷰티 O2O 커머스 플랫폼이었다. 2015년 1월 1일 피봇팅(사업 전환)을 거치며 지금의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MCN 트렌드가 뜰거라 예상하고 피봇팅 한건가.


나도 블로거였다. 뷰티블로거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2014년 초쯤, 해외에서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가 트렌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쯤부터 국내에도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생겨났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며 국내에도 가능성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블로거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해서 조금씩 도왔다. 그러다 사업이 되었다. 얼결에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 잘 될거라 확신한건 아니다. 단지 텍스트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영상으로 제작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통할거라 봤다. 점점 뷰티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아시아 권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MCN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이 시장은 미디어 변혁기를 거치며 자연스러운 호황기를 맞이했다. 다만 우리 나라 시장은 해외 사정과는 조금 다르다. 유튜브가 생긴 지 올해 11주년이다. 11년동안 발전해 온거다. 국내에 MCN 시장이 생겨난 지 2년이 채 안된다. 급성장 중이기는 하지만 산업에서 2년은 너무 짧다. 더불어 언어적 장애가 존재해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본다. 미국은 영어 콘텐츠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는 콘텐츠가 만들어 지고 있다.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제작되는 MCN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시아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MCN이 들어오기 어려운 시장이다. 시스템 구조, 인종, 관리 방법이 달라 현지화가 쉽지 않다. 아시아의 주인공은 아시아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동양인들 사이에서 한국 콘텐츠는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한국 MCN은 기회와 리스크를 둘 다 같이 품고 있다. 리스크란 언어와 플랫폼의 문제를 들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것이 뷰티다. 뷰티콘텐츠는 언어가 안 통해도 가치가 있는 유일한 시각적 컨텐츠라고 봤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 더 나아가 아랍권까지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텐센트와 함께 ‘워더메이쫭꾸에이미(我的 美妆闺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한국 스타트업과 텐센트가 협업한 사례는 흔치 않다. 


운이 좋았다. 회사 규모, 이력에 비해 큰 일을 하고 있다.


중국시장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여전히 한국 콘텐츠가 전망이 있다고 보나?


현재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하거나 지분 투자를 하는 식으로 학습하고 정보를 모으고 있다. 협업하는 기업이 탁월하게 잘하면 지원하거나 M&A를 하고, 반대라면 카피캣을 만들어서 승부를 보는 형식이다. 


MCN사 입장에서 영상 송출에만 그치면 위기의 순간이 다가올 것 같다.


우리가 레페리를 매니지먼트사로 키우려는 이유도 사업의 리소스를 한국산으로 해야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역할을 놓치면 중국이 사업을 키워서 역으로 공급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다. 지금이야 중국 기업과 협업 하고 있지만 우리가 제대로 못한다면 노하우만 뺏기고 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매니지먼트 산업을 키우지 못한 동안 우리 고유 기술인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살려 시스템을 살리고 키우려 한다. 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천 기술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 MCN사들이 많다. 경쟁우위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중국 MCN사들은 에이전시 개념이 많다. 예를들어 A라는 에이전시가  크리에이터들과 B2B 계약을 맺고 광고가 들어올 때 마케팅해주는 방식이다.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해주고, 교육하고, 때에 따라 전략을 잡아 주는 회사는 중국내에 거의 없다. 레페리는 그간 크리에이터를 0부터 가르쳐 데뷔시키는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런 점들이 어필해 텐센트와 협업하고 있다. 현재로선 경쟁사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카피캣은 언제나 생기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과 어떤식으로 일을 진행하나? 


막막하고 어려워도 밀어붙였다. 미팅이 잡히는 대로 중국에 찾아갔다. 보통 초기 미팅을 하면 기싸움 등 상호 힘겨루기를 하는데 우리는 일을 하려했다. 그러다보니 업무 속도가 빨랐다.


크리에이터를 키워내려면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 에이전시에 비해 강점은 무엇인가?  


단순한 에이전시 역할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크리에이터가 이익 배분율이 더 유리한 에이전시로 빈번하게 옮길수 밖에 없는 사업 구조를 가졌다. 매니지먼트 사업은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과정을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후에 받는 수익 배분율도 높아 에이전시보다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건 커머스 사업이다. 직원의 70%가 해외 인력이고 그 중 대다수가 커머스 인력이다. 커머스 하는 회사에 컨텐츠 팀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국 크리에이터는 마케팅과 유튜브 조회수가 주된 수익원인 반면, 중국 크리에이터들의 2~30%는 자체 커머스 몰을 열어서 수익을 내고 있다. 머잖아 ‘멀티채널네트워크’가 ‘멀티커머스네트워크’로 변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커머스 몰을 매니지먼트 해주는 사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구조는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회사와 계속 수익을 나누는 형태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멀티커머스 채널이 되려 한다. 이런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유튜브 등 관련 채널에서 구매를 어떻게 유도하나?


몇해전 인기 있던  ‘얼짱’ 들이 운영하던 쇼핑몰이 있었다. 우리의 사업도 비슷한 방식이다. 우리 영상에 상품을 직접 연결하지 않고 크리에이터 이름으로 샵을 만든다. 영상을 찍어서 사용한 제품을 큐레이션 한다. 브랜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사람을 믿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다만, 영상을 보고 제품을 구입할 때 바로 그 곳에서 사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다른 쇼핑몰엔 없는 제품을 소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혹은 브랜드의 신제품을 선공개 한다거나 하는 등의 특수성을 부여하고 있다. 비디오 커머스는 비디오에 연결해서 구매 유도 해야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건 홈쇼핑 방식이다.


레페리의 제품 진열 코너. 이 제품을 사용해 크리에이터들이 메이크업을 시연한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나를 포함해 두 명이 시작한 레페리의 현재 상주 직원이 30명이다. 무형의 사업 아이디어에 생판 모르는 사람이 믿고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사업을 진행하며 겪었던 모든 상황이 신기하고 뿌듯하다.


28살의 청년 창업가다. 사업 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


커머스를 위해선 제품 수주도 하고 모델도 만들어야 하는데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경력도 없었고, 인맥도 없었고, 무명이었던 점 등 사업상 장애물은 다양했다. 사업초기 각고의 노력 끝에 어느 기업 담당자를 만났지만, ‘우리는 프로이니 아마추어인 스타트업이랑 협업하지 않는다’는 말을 면전에서 듣기도 했다. 그러다가 구글과 연결되었다. 블로거들을 모아 진행한 행사에 참석한 구글 관계자가 구글에서 피칭할 기회를 연결해 준거다. 그때 1년동안 크리에이터 100명을 육성할테니 장비와 공간, 간식 좀 사달라고 말했다. 구글이 레퍼런스도 없던 우릴 지원해주고 협업하니 업계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상승곡선을 탄 계기가 되었다.


운이 좋은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스타트업의 묘미인 것 같다.


맞다. 환경이 매력적이다. 일은 힘든데 문제가 해결될 때 기분이 좋다. 그래서 팀원들끼리 즐겁게 일하고 있다. 그런 정신이 있기에 현재까지 살아 남았다고 본다.


단기적 사업 계획 및 비전이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중국에 집중해 매니지먼트와 커머스 사업을 실현시키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로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자리매김하고 싶다. 사견인데, 여성이 당당하게 사회진출을 하는 국가일수록 인권이 높은 국가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시작이 ‘뷰티’에 대한 관심이라고 본다. 우리는 그것에 일조하려 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레페리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나.


레페리를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보고 싶다. 창업할 때 학교 졸업도 안했고 돈도 없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왔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국내 (예비)창업가들에게 용기를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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