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어느 날,
예정되었던 학교폭력예방교육 수업을 나갔어요.
귀여운 아이들이 반짝이는 얼굴로 인사했어요.
"선생님,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아이들의 우렁찬 인사에 마음마저 환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마음 깊이 찡한 감동이 밀려왔고, 오래도록 따뜻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지요.
하지만, 그날 오후
마음 묵직한 소식이 전해졌어요.
언제나 그렇듯
예고 없이,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했죠.
간신히 정신 차리고 퇴근하던 길,
내리는 빗물처럼 눈물도 주룩주룩 흘렀어요.
하늘과 창밖이 뿌연 만큼
마음도 시야도 흐려졌어요.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당해낼 수 없었어요.
사연 많은 드라마 속 누군가처럼
슬픔을 막을 수 없더군요.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정말 엉뚱한 정류장에서 내렸어요.
예정보다 훨씬 오래 걸려 집에 도착했고, 늦어진 시간만큼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죠.
터덜터덜 걸어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엘리베이터에는 같은 라인에 사는 남자 중학생도 함께였어요.
그 아이는 저보다 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어요.
"아, 진짜 문제를 왜 그렇게 내 가지고... 아휴..."
세상이 끝난 듯한 한숨,
축 처진 어깨가 마음을 찔렀어요.
"아이도 나도, 오늘은 힘든 하루였구나.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아무 일 없는 척하면서
각자의 지옥을 건너 집으로 가는구나."
집 문을 열자,
남편과 딸아이의 뽀얀 얼굴이 저를 반겼어요.
그 순간, 간신히 붙들고 있던 슬픔이
폭포처럼 터져 나왔어요.
그래, 여기가 내 집...
마음껏 울어도 괜찮은 곳,
말없이 안아주는 가족이 기다리는 곳...
오늘 하루,
그렇게 애써, 잘 살아냈어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