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를 등교시키고,
별 다를 것 없이 아침 운동을 갔어요.
잠이 덜 깨어 멍한 얼굴로 운동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익숙한 회원님께 인사를 건넸지요.
"오늘도 출근하시나요?
출근하기 전에 운동도 하시고 정말 부지런하세요"
그랬더니 회원님이 이렇게 대답했어요.
"살려고 하는 거예요.
60 넘으면 진짜, 삶의 질을 위해 운동하는 거죠.
예전에 어른들이 그랬잖아요.
60 넘으면 몸이 다르다고...
그 말, 이제 실감이 나요."
"그런가요?
저는 40 이 넘으니 뭔가 다르다 생각했었어요."
회원님은 60 이 넘어가니 친구들도 많이 아프기 시작하고, 가끔은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했어요.
오랜만에 오는 친구의 연락이 반가움보다는 두려움이 커질 때도 있었다네요.
가까운 친구가 며칠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며칠 뒤, "나 죽을 뻔했어, 지금 병원이야."라는 연락을 받는다고 했어요.
저도 40 이 넘으니,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친구들도 하나둘씩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작년 1월에는 엄마도 하늘나라로 떠나셨어요.
저의 이야기를 들으신 회원님은 웃으며 손을 내저으셨어요.
"아이고, 40 은 한창 좋은 나이예요.
아가예요. 아가!!
젊고, 딱 좋은 나이예요.
근데 나도 그때는 몰랐어요."
그 말에 웃음이 났어요.
문득, 예전에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경로당에서 윷놀이 대회를 했는데, 젊은 팀이 다 이겼다며 아쉬워하셨거든요.
할머니에게 그 "젊은 팀"이 누군지 물어보니
"70대 팀"이었어요.
누군가에게는 다 큰 나이 같고,
누군가에게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젊은 날.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에게 오늘이 가장 좋은 나이인지도 모르겠어요.
멍한 얼굴로 나섰던 아침 운동,
다녀오길 참 잘했네요.
딱 좋은 나이라는 말을 언젠가 저도 하게 되겠지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