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치료실이 가장 분주한 날이에요.
부모님과 함께 와야 해서 평일엔 시간을 낼 수 없는 어린 친구들부터 학교에 학원까지 다니느라 평일이 빠듯한 청소년 친구들까지...
토요일의 치료실은 늘 북적북적합니다.
그래서 토요일의 늦잠은 저에게 머나먼 이야기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출근길에 올랐어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가던 중이었는데요.
음악이나 들어볼까 싶어 가방을 뒤적이다가 문득 깨달았어요. 가방 어디에도 휴대폰이 없더라고요. 집에 두고 온 거죠.
오늘따라 유난히 서두른 탓일까요? 시계도 차고 나오지 않았더라고요. 다시 돌아가기엔 이미 멀리 와버렸기에, 깔끔하게 포기했어요.
그래, 휴대폰 없는 토요일을 보내보자.
출근길에 늘 들르는,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는 고마운 카페에서 아이스 라테를 테이크 아웃해서 치료실로 향했어요.
다행히 치료실에는 시계가 있으니 시간 걱정은 없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시계를 확인하며 수업을 진행했어요.
어느덧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휴대폰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자유롭고 편안했습니다.
강박적으로 시간을 확인하지 않아도 됐고,
중간중간 틈이 생길 때면 자연스럽게 책을 펼쳤어요.
휴대폰이 손에 없는 시간이 이렇게 자연스럽고 편안할 줄이야...
편리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가까운 존재...
그래서 오늘은 덜 번거롭고 더 여유로웠던 하루였어요.
블로그와 브런치를 시작한 뒤로는 이동 중에도 휴대폰으로 글을 쓰거나 확인하곤 했거든요.
앞으로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간도 스스로 정해두고 그 외의 시간은 '비워두는 연습'을 해봐야겠어요. 오늘 느낀 여유로움과 고요함이 생각보다 소중했거든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