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 지 1년, 처음으로 받은 기고 제안

by 마잇 윤쌤

2024년 7월,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 작가에 한 번에 합격하는 것이 그렇게 기쁜 일인지도 모르고 덜컥 통과해 버렸던 그때,

신이 나서 제일 먼저 남편에게 자랑했더니,

남편은 "카페에서 먹는 브런치"를 말하는 줄 알았더군요.


그렇게 하루하루 글을 썼습니다.


어느새 150여 편의 글을 썼고, 90여 명의 구독자가 생겼어요. 여전히 무명이고, 조용한 공간이지만, 저는 작가로 가꾸는 이 정원이 소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일함에 한 메일 제목이 눈에 들어왔어요.


NGO 단체에서 보내온 메일이었고, 제 글을 뉴스레터에 싣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처음 받은 기고 제안 메일, 솔직히 설렜습니다.

작가로서 인정받았다는 기분이랄까요.


기쁜 마음에 남편과 함께 메일을 열어봤어요.

그런데 단체 홈페이지를 살펴보던 중,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든 글의 저작권은 단체에 있습니다."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메일을 다시 읽어보니, 원고료도 저작권에 대한 조건도 없었더군요.


찬찬히 되짚어보니, "기고"를 하면 제 글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듯했어요.


만약 제가 그 단체의 홈페이지의 기고되는 페이지를 찬찬히 살펴보지 않았다면,

제 글이 제 이름 없이 여러 행사와 매체에 편집되어 쓰였을지도 모르겠더군요.

아무 말도 못 한 채, 말이지요.


저작권 때문에 출판사를 내셨다는 백희나 작가님이 유퀴즈에 나와서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백희나 작가님의 첫 책 <구름빵>의 저작권이 출판사에 있어, 작가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캐릭터에 성별이 부여되고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많이 속상하셨다고 했지요.


순수하고 간절한 마음을 가진 작가들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곳은 많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함부로 이용하지 않기를,

그리고 제가 그 마음을 지켜낼 수 있기를,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저의 가치,


제 글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글을 써 내려갑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매거진의 이전글휴대폰 없이 보낸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