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멀리서 중요한 약속이 있어 부지런히 준비하고 집을 나섰어요.
9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지하철은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빈자리는 당연히 없었고, 빽빽하게 선 사람들 사이로 조심조심 통로를 지나고 있을 때였어요.
그때, 통로에 서 있던 배가 제법 부른 임산부 한분이 눈에 들어왔어요.
저는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빈자리는 없었어요. 임산부 배려석에는 딱 봐도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아 있었죠. 그분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통로에 서있는 것 같았어요.
그 순간부터 저는 몇 정거장 동안, 혹시 근처에 자리가 나지 않나 계속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어요.
몇 정거장이 지나고, 제 앞자리가 비었어요. 옆에 서 있던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했지요.
그분이 눈짓으로 고마움을 전하던 바로 그 순간, 다른 분이 재빠르게 자리에 앉아버렸어요.
저는 당황하지 않고, 임산부 배지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제가 이 분께 양보하려고 합니다."
그분도 곧 상황을 이해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셨어요. 저는 결국 목적지까지 서서 갔지만, 마음만은 아주 뿌듯했어요.
오늘 하루치의 착한 일을 제대로 한 것 같아서요. 조용히 누군가의 하루를 덜 힘들게 해 주었다는 마음에 스스로가 참 괜찮은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저도 임신했을 때, 버스도 지하철도 자주 탔었어요.
그때는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것도 없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바쁘고 피곤한 출퇴근 시간,
임산부 배려석을 무조건 비워두라는 것이 무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을 테고, 그 누구도 쉽게 판단하거나 평가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임산부가 서있는 것을 알았다면,
짧은 몇 정거장만이라도 먼저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어요.
다만, 이런 바람조차
"임산부 특권을 누리려고 한다"는 시선을 받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배려와 양보를 했고, 가는 내내 서서 갔지만, 그 시간 동안 마음은 오히려 더 넉넉해졌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