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 하루니까, 미루지 않기로 했어요

by 마잇 윤쌤

저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먹고 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죠.


지금 생각해 보면 호기심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는 그런 저에게 늘 말하셨어요.



"그런 건 나중에 해."



지금 할 일을 먼저 하고, 나중에 해도 된다고요. 그게 어릴 때는 대학가면으로 미뤄졌고, 대학에 가서도 나중에 여유 있으면 하라고 미뤄졌어요.


대학생이 되고 어른도 되었지만, 여유는 좀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해야 하는 일들을 먼저 하느라, 하고 싶은 것은 늘 뒷전이었죠.


그러다 3년 전, 엄마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셨어요.


엄마는 이번에도 아픈 병을 먼저 치료하는 데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하겠다며 하고 싶은 것들을 뒤로 미루셨어요.


가족사진을 찍는 것도,

다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내가 좀 낫고 하자."



하지만, 엄마의 병기는 위중했어요.

어쩌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겠다는 예감도 들었죠.


엄마에게 그 사실을 냉정하게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저는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결국 엄마는 가족사진도 여행도 가지 못했고, 친구들과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로 하늘로 떠나셨어요.


그 순간, 엄마에게 말해줬어야 할까요...


엄마의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고...

그렇게 말했더라면, 달라졌을까요.


엄마의 뜻을 따른 것이 후회스러운 날들도 많았어요. 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뜻깊게 보내지 못한 것 같아서요.


우리가 오늘,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더 이상 하고 싶은 것을 미루지 않으려고 해요. 오늘, 지금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려고 합니다.


글쓰기도 운동도, 새로운 도전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까지 뭐하러 하냐고 누군가 저에게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저에게 오늘은 단 하루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채워가고 싶어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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