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의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도착했어요. 약속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평소보다 서둘러 나선 덕에 저도 하루도 아직 덜 깨어 있는 느낌이었지요. 출퇴근 시간은 지난 시간이라 한산한 거리 사이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광화문 분수대 앞을 지나는데,
멀리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었어요.
소풍이라도 왔는지,
책가방을 멘 채로 깔깔거리며 사진도 찍고,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걷고 있었어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참 싱그럽더라고요.
낙엽이 굴러가도 재밌을 나이,
몸과 마음에서 웃음이 뿜어져 나오던 사춘기...
그런 기운이 이른 아침 나의 하루도 반짝이게 하더군요. 나에게도 있었을 그 시기를 왜 그때는 몰랐을까요.
"싱그러운 것으로
오늘 너희 할 일은 다 했구나.
이 거리에서 이렇게 싱그럽게 피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지단다.
무럭무럭 잘 커라.
싱그럽게 뻗어져 나가
큰 아름드리나무가 될 때까지. "
공부하느라 크느라 힘든 그 시절을,
반짝이는 시절로 기억할 수 있기를.
저도 그랬듯이,
그때는 모르던 나의 빛나는 시절을
언젠가 어른이 되어 떠올리게 되겠지요.
그러다 또 어느 날,
더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며
"참 좋을 때다..."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인생은 공수교대라고 하나 봅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