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결혼식에 가는 마음

by 마잇 윤쌤

지난 토요일, 또 한 번 결혼식에 다녀왔어요.

2025년 봄에는 결혼식이 참 많았네요.


최근 결혼식 식대가 많이 올랐다는 뉴스를 자주 접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결혼식에 갈 때마다 축의금과 식사를 두고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주말 오후, 결혼식은 가족 외출 일정과도 겹쳐서 더 신중해져요.


남편과 아이까지 함께 가야 할지,

아는 사람이 저뿐이라면 그냥 축의금만 보내는 것이 나을지...


마음속으로 저울질을 오래 고심하게 됩니다.


오랜 고민의 결론은 이랬어요.

축의금도 식사도 중요하지만

결혼식은 결국 "함께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좋은 날이라는 것을요.


제가 결혼할 때는 미처 몰랐던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주말 오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내어 기꺼이 멀리 와준 하객들,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귀한지 이제는 알고 있어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와주는 정성이 참 든든하더라고요.


그래서 신랑 신부는 물론 부모님께도 꼭 인사를 전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요."



가족 모두 아는 소중한 지인이라면,

남편과 딸도 결혼식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외출하듯 기분 좋게 함께 다녀옵니다.


딸이 언젠가 물어본 적이 있어요.



"엄마, 꼭 가야 해? 주말인데 그냥 쉬면 안 돼?"



그때 제가 말해줬어요.



"작년에 할머니 장례식 때 기억나?

멀리서, 바쁜 와중에도 귀한 시간 내서 와준 분들이 많았잖아.


결혼식도 그래. 신랑 신부의 인생에 아주 중요한 날이니까. 우리가 함께 축하해 주러 가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야."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엄마의 장례를 치르며 많은 이들이 찾아와 준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 모습을 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여러 일을 겪을수록,

경조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것을요.


나이 들고 있나 봐요.

그런데 이건, 성숙해지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은데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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