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보게 되었어요. 30대 후반 정도의 싱글 여성이 남긴 글이었는데요.
"결혼한 친구들 얘기 들어봐도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아이를 낳아 키우는 친구들은 힘들다는 얘기만 하고요. 저는 비혼은 아니지만, 그렇게 결혼 생각이 크지도 않아요. 결혼에 대해 제가 모르는 게 있는 걸까요?"
그 글이 던진 질문은 단순한 결혼 여부를 넘어서, 행복에 대한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아래로는 다양한 댓글들이 남겨졌어요.
"글쓴이가 결혼을 안 했는데 그 앞에서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자랑하는 친구는 없지 않을까요?!"
"사실 결혼해서 행복해도, 그걸 쉽게 말하기는 어려워요. 친구들이 시기할까 봐요. 그래서 그냥 다들 '힘들다'라고 말하는 거죠."
이 글과 댓글을 읽으며 저도 생각해 봤어요.
저는 사실 지금이 참 행복해요.
하지만 그것을 자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행복하다는 말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걸 경험했거든요. 한때는 좋다고 말했다가, '너만 좋냐'는 반응에 마음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매일매일의 삶은 서로 비슷할 텐데,
'나는 이만큼 좋다'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나는 안 그런데'라는 그림자처럼 느껴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낳고...
그 이후의 삶은 그전까지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세계였어요.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 깊이 사랑스럽지만,
어떤 날은 피곤하고 감정이 들쑥날쑥해서 혼자 있고 싶은데 집에 사람이 셋이나 있구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날,
세 식구가 나란히 앉아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시원한 복숭아를 깎아먹는 저녁이면,
'이게 행복이지'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는 저도 모르게 '참 감사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렇게 좋은 순간들은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두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도 남깁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랑을 피하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공감을 갈망하기에 말을 아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조용한 삶 속에도 말하지 않은 기쁨과 슬픔이 함께 있다는 걸 그저 모른 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혼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각자의 삶에는 다 무게와 책임, 그리고 그만큼의 기쁨이 있으니까요.
서로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해
너무 쉽게 단정 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 역시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강요하지 않아요. 그 친구들의 삶을, 그 방식 그대로를 존중합니다.
그저, 오래도록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마음 깊이 바랄 뿐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깊은 공감이자 조용한 응원입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