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와중에도, 글을 쓰는 이유

by 마잇 윤쌤

왜 이렇게 바쁘면서도 글을 쓰고 싶을까요?

드디어 딸아이의 여름 방학이 끝났습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함께 챙겨 먹이고,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고,

남편과 스케줄을 조정하며

딸아이와 함께하던 뜨거운 여름날이 지나갔습니다.


아직도 날은 무덥고,

사실 딸아이의 방학과는 무관한 바쁜 일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치료 일정, 강의 일정, 딸아이 과제 봐주기, 집안일까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저의 손길을 찾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거든요.


그럼에도 이상하게 글을 쓰고 싶어요.


딸아이 학교를 보내고, 제일 먼저 한 일도,

아침 일찍, 커피를 내려 노트북을 꺼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저는 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놀이 선생님도 아닙니다.


그저 제 자신으로 존재해요.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속에 놓인 돌들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새로운 성을 쌓아가는 과정 같아요.


마음을 누른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꺼내놓고 보니, 저만의 정원을 한껏 멋지게 꾸며주는 조경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깊은 위로와 해방감을, 저는 글을 쓰며 얻고 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저는 더 단단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 굳이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은

글이 저를 살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누구의 요청도 아닌,

제 마음이 원해서 글을 쓰는 이 시간이야말로 가장 자유롭고 풍성하고 쉼을 얻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저는 글을 쓰며,

저만의 방학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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