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꼼꼼하고, 차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완전히 정신없는 저를 자주 마주합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회의를 마치고 오후 교육 장소로 이동하던 중이었어요.
지하철역에서 함께 회의를 했던 강사님들을 만났고, 우리는 같이 지하철을 탔습니다.
너무 무더운 날씨에 지하철은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통로에 서있었는데, 강사님들이 먼저 내리면서, 저에게 빈자리를 말해주었어요. 어서 가서 앉으라고 알려주셨죠.
더위와 오후 교육 장소로 가는 초행길의 긴장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으로 길을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몇 분을 정신없이 검색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어요.
강사님들은 이미 내리고, 지하철은 어느새 한 두 정거장이 지나 있었어요. 저는 인사 한마디 없이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죠.
급하게 카톡으로 뒤늦은 인사와 사과를 전했어요. 강사님들은 "괜찮아요"라고 너그럽게 받아주셨어요.
아... 진짜 이런 예의 없는 모습 너무 싫은데...
정신없는 제 모습이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오후 교육까지의 시간이 아주 빠듯했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니...
뒤늦은 인사와 사과를 전했으니...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며 그래도 오늘은 스스로를 너그럽게 바라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럼에도 휴대폰을 너무 들여다보는 습관은 고쳐야겠어요.
오후 교육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도 정신없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지하철을 타고 3~4 정거장을 지나서야 제가 반대로 가고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급하게 내려 반대편 지하철을 타고 겨우 집에 도착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나...
오늘 지하철에서의 저는 꼼꼼하고 차분한 모습이 아니라 정신머리 없는 모습이었어요.
지하철 탈 때는 각별히 더 신경 써야겠어요.
가산디지털단지를 헤맸던 게 두 달 전인데 말이죠. 이제 어르신들이 지하철 탈 때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네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