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소개팅에 더 설레는 이유

by 마잇 윤쌤

저의 애틋하고 가까운 친구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예전에 친구들에게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답니다.


기회가 있을 때, 은근히, 어쩌면 친구들이 느끼기에는 자주, 그런 말을 꺼냈던 것 같아요.



"괜찮은 사람 있으면 한번 만나봐."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해."

"너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그 마음 안에는 사실, 사랑이 담겨 있었어요.

친구가 외로울까 봐,


나중에 무너지거나 지쳐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어질 때

그 손이 없을까 봐...


사실은 그게 제일 걱정이었어요.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지금보다 덜 외롭고,

조금은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하지만 제 나이가 마흔이 넘어가고, 친구들도 마흔이 가까워지면서, 우리 각자의 삶이 그리고 생활방식이 어느 정도 굳건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주 뚜렷하게 깨달았어요.


지금 이 시기에 싱글로 남아 있는 친구들이 소개팅에 나가도,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 정말 어렵다는 것을요.


이제는 싱글의 모수가 너무도 줄어들었고,

어떤 날은 친구가 소개팅 후에 허탈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어요.



"그냥, 처음 얼굴을 볼 때부터 알았어. 아니구나. 하고."



저는 제 친구들이 아깝습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들인데...

정작 그걸 알아봐 줄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속상하고, 안타깝고,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없어서 더 마음이 쓰입니다.


가끔은 결이 맞는 상대를 만나 대화가 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면, 친구들보다 제가 더 호들갑을 떨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 만남이 끝났을 때면, 제가 더 아쉬웠지요.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내 마음이 이런데, 부모님은 오죽하실까...


자식을 잘 키웠다고 생각하셨을 텐데...

어느 날부터는 결혼 얘기를 조심하게 됐고, 그다음에는 아예 말을 안 하게 됐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마음 한 구석에는



"왜 아직도 좋은 인연이 없을까..."

"우리 애는 왜 혼자일까..."



안쓰러워하고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이제 외로움이 결혼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이 꼭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오히려 어떤 외로움은 어떤 불행은 함께 있을 때 더 깊어질 수도 있더군요. 함께라는 말이 주는 안정감보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만족하는 삶에서 오는 평안함이 훨씬 더 단단하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저는 친구들에게 예전처럼 '소개팅, 괜찮은 사람, 외롭지 않게'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말 대신,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해요.



너의 삶을 사랑하며, 조금 덜 외롭기를...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부모님도 언젠가,

너의 편안한 얼굴을 보며 안심하셨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요즘,

가장 바라는 일이야.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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