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글을 쓰며 살아갑니다.

by 마잇 윤쌤

저에게 브런치는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저는 두꺼운 스프링 노트에 글을 쓰던 학생이었어요. 처음에는 좋아하던 연예인 이야기로 시작했고, 어느 순간에는 가상의 인물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시나리오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쓸수록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현실적인 시기가 다가오면서 노트를 덮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는 한동안 글과 멀리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돌아보니, 그렇지 않았더군요.


남동생이 군대에 있을 때 저는 매일 편지를 썼어요. 매년 예쁜 다이어리를 사서 일기를 쓰고 있었어요. 저는 여전히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2023년 겨울, 블로그를 시작했고, 2024년 봄, 브런치 작가로 합격했습니다.


한 번에 합격한 것이 그렇게 기쁜 일인지도 모르고, 그저 '작가님'이라는 호칭으로 온 메일을 보며 제 마음은 하늘을 떠다녔어요.


그리고 2025년 여름,

청소년 진로, 직업 에세이 공저 작가로 원고를 완성하여 출판사와 계약을 마쳤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저는 글을 놓지 않았고, 브런치를 통해 다시 그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저는 올해로 14년 차 놀이치료사이자 딸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사실 일상은 아주 바쁩니다. 그럼에도 제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9월이지만 무더운 여름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날씨, 날은 아직 무덥고요. 치료 일정과 강의 일정, 딸아이의 과제와 집안일이 늘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침에 가장 먼저 커피를 내리고 노트북을 켭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죠.


글을 쓰는 동안 저는 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치료사도 아닙니다.


그저 글을 쓰는 저 자신으로 존재해요.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속 돌들을 조심스레 내려놓는 것 같습니다. 눌러두었던 감정을 꺼내어 보니, 제 마음속 정원을 한껏 꾸며주는 조경석이 되어주고 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저는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글이 저를 더 멋진 사람으로 길러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글을 쓰며 제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어요. 글을 쓰는 작가로 저는 여전히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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