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돌릴 것 있으면 갖고 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딸아이가 말했어요.
"근데, 어차피 세탁기가 다 하는 거 아니야? "
순간 피식 웃음이 났어요.
요즘 세상엔 세탁이 끝나면 건조기가 건조도 해주니까요. 우리 집에는 없지만 청소를 스스로 해주는 로봇청소기도 있지요.
하지만 그걸 빨래하자! 고 마음먹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인걸요. 누군가의 옷을 챙겨서, 색깔을 분리하고, 향이 좋은 세제를 고르고... 빨래가 마무리되면 건조해서 옷을 개는 일까지...
그건 결국 사람의 손이, 사람의 마음이 필요한 일이에요.
"그렇다면, 네 빨래는 네가 직접 세탁기와 건조기에게 부탁하렴! "
제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딸아이는 냉큼 "아냐~~ " 하며 빨랫감을 들고 왔어요.
그 모습을 보는데 문득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어요. 어릴 적 저도 엄마에게 그렇게 말했더군요.
"아빠는 출근하고, 우리는 학교 가고, 그럼 집안일은 엄마가 할 일인 것 아니야? "
그때는 진심이었어요.
엄마의 하루가 얼마나 고단한지...
그 하루는 마음이 닿아야 하는 일들로 가득하다는 걸 그때는 몰랐어요.
이제는 알고 있어요.
빨래는 세탁기가 하지만,
그 속에 담아지는 것은 엄마의 마음입니다.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