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의 처음

by 마잇 윤쌤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던 날은 아직도 또렷합니다.


남편은 그때 이미 소개팅만 50번 넘게 했었던 상황이고, 저는 세 번이나 네 번쯤? 사실 저는 20대 내내 마음만 진 빠지는 연애를 하느라 바빴어요.


신입사원 시절, 회사가 정신없이 바쁜 틈에 평일 저녁 잠깐 시간을 내어 만났어요. 별 기대 없이 나갔는데 막상 마주하니 생각보다 훨씬 선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큰 키와 뽀얀 피부까지, 질문에는 솔직하고 꾸밈없이 대답하는 태도. 그런 모습들이 은근하게 호감을 키웠습니다.


남편은 그날의 저를 두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직업병은 아니었겠죠?ㅎㅎ)이었다고 했어요. 점원들에게 친절하게 말하는 모습과 귀여운 인상이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죠.


첫 만남 이후에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연락을 이어갔어요. 바쁜 하루 중에도 틈틈이 연락을 하며 안부를 주고받았고, 주말이면 으레 만나서 데이트를 했어요.


그렇게 한 달쯤 지나, 우리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어요. 어느새 서로의 일상에 단단하게 스며들어 있었거든요.


언제나 일상처럼 편안하고 단단한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우리의 연애는 화려하게 요동치는 재미는 없었지만, 조용하고 빠르게 서로에게 다가서는 결이었죠. 그래서 사람에게도, 관계에도 때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20대 초반의 그를 만났다면, 지루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30대 초반의 저는 달랐어요. 이런 사람이야말로 안정적이고 함께 살아가기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따뜻하고 자상한 성격,

그리고 중요한 순간 집중하며 보여주는 추진력까지...


그 의외의 모습을 언제 발견했는지는,

다음 편에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다름을 넘어 서로의 집이 된 우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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