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끝에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이별

by 마잇 윤쌤

토요일 오전,

익숙한 시간에 익숙한 얼굴을 만났습니다.


언제나처럼 밝게 인사하고, 장난감 감상자를 꺼내며 "오늘은 이걸로 해요" 라고 말하던 아이.


하지만 오늘은, 공기가 다릅니다.

우리 둘 다 알고 있었어요.

오늘이 놀이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요.


놀이가 끝날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공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거나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이제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며 놀이치료를 종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합니다.


놀이 속에서 마음을 다루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말과 생각으로 자기 감정을 정리하고, 자아정체성을 확립해나가야 하는 나이.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별은 쓸쓸합니다.


치료실에서 언어, 인지학습치료는 국영수 같고,

놀이치료는 예체능 같습니다.


발달 장애 아이들에게 언어, 인지학습치료는 '필수'지만, 놀이는 '하면 좋은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놀이치료는 쉽게 먼저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커가면서도 놀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더 쉽게 다치고, 외로움도 깊어지거든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늘어나니까요.


놀이 속에서 마음에 숨 쉴 틈을 얻습니다. 지켜보고, 기다려주고, 함께 웃어주는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늘 공부의 벽이 높습니다.


마지막 회기가 끝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이별은 익숙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아요.

아이에게 말합니다.



"스스로 더 많이 웃고 행복하게 지내,

힘들면 언제든 다시 와~!"



그리고 조용히 장난감을 정리하며,

오늘의 웃음과 마음의 흔적을 마음속에 새깁니다.


토요일의 마지막 놀이,

익숙하지만 늘 생경한 이별의 순간입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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