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제가 걷는 길을 의심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이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은, 이 일을 제일 좋아한다는 뜻이겠죠.
치료실에서 카페라떼를 들고,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나... '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올해로 14년째 아동청소년상담사로, 놀이치료사로 일하고 있어요.
교육비는 비싸고, 페이는 비싸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서, 그 마음 하나로 버텨왔어요.
가끔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아이 때문에 프리랜서 하신건가요? "
100%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아이를 핑계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돌아보면, 풀타임 일을 하면서도 아이는 키울 수 있었어요. 다만,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제 스스로가 견디기 힘들었을 뿐이에요.
아이와 엄마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치료사가,
정작 내 아이를 외롭게 하는 시간을 쌓이게 둘 수 없었어요.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더 늦게 전에, 제 삶의 주도권을 찾아보고 싶어서요.
불안정하지만, 저 답게 사는 길을요.
가끔 그 선택의 그림자를 봅니다.
경력은 쌓여가지만, 페이는 제자리인...
사람들은 여전히 심리상담, 놀이치료를 '비싸다'고만 말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늘도 마음과 시간을 쪼개며 바쁘게 살아갑니다. 왜냐면, 여전히 이 일이 좋거든요.
이제는 다른 누구보다도,
제 자신을 잘 돌보고 다독이며 살아가고 싶어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서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