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시계를 볼 때마다 놀라곤 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다니.
벌써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니.
조금 전까지 웃고, 이야기하며,
다음 이야기를 또 하려고 했었는데,
어느새 "조심히 가"라는 인사를 나누고 있거든요.
곧 또 만나자.
다음에는 더 여유 있게 보자.
헤어짐의 말 끝에는 늘 다음을 기약하는 문장이 따라옵니다.
반면, 불편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시계를 볼 때마다 전혀 다른 이유로 놀랍니다.
이렇게 시간이 안 가다니.
아직도 시간이 이렇게밖에 안 되었다니.
말을 아끼고, 표정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침묵을 견디며
때로는 마음과 생각을 숨긴 채
시간이 조금이라도 빨리 흘러가 주기를 기다립니다.
심지어 그 만남은
약속된 시간보다 훨씬 전부터 불편함이 시작됩니다.
같은 시간인데,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시간은 전혀 다른 속도를 보입니다.
어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어떤 시간은 버티는 일이 됩니다.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확인하는 순간,
그 만남이 나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를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