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부모님이라는 어려움

by 마잇 윤쌤

결혼하고 나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사실 서로의 성격도, 생활 습관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서로의 부모님이었어요.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남편과 저는 자주 갈팡질팡했습니다.


장녀였던 저와 차남임에도 먼저 결혼을 했던 남편의 결혼은 양가의 개혼이 되었고,


그만큼 부모님들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결혼 준비 기간 내내 누군가의 기대와 누군가의 서운함 사이를 오가느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어요.


결혼식의 로망 따위는 저 멀리 날아갔고, 부디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랐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우리는 둘이 규칙을 정했습니다.



첫째, 각자 부모님께는 직접 연락하기.


둘째, 시댁과 친정의 집안 모임과 경조사 일정은 각자가 직접 소통하고 정하기.


셋째, 서로의 부모님이 결코 '진짜 부모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서로 이해해 주기.



이 규칙은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을 지키고,

서로의 가족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해 꼭 필요했습니다.


덕분에 괜한 오해도 서운함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일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결혼 13년 차가 된 지금도 이 규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함께 사는 일은

가족이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기술이기도 하니까요.









다름을 넘어 서로의 집이 된 우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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