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밍크코트

by 마잇 윤쌤

제가 고등학생 때쯤, 엄마는 밍크코트를 장만했어요.

진도 모피, 블랙 하프 밍크코트였죠.


엄마는 집에서도 몇 번이나 꺼내 입어보았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이건 나중에 나 물려줘도 되겠다."



그러자 엄마는 단호하게 웃으며 대답했어요.



"이걸 왜 널 물려주니, 며느리를 줘야지!"



당시 남동생은 중학생이었어요.

저는 기가 막혀서 소리를 쳤습니다.



"엄마는 있지도 않은 며느리를 주겠데!!

며느리가 있어도 딸인 나를 줘야지!!"



엄마는 민망한 듯 "그러네"라고 짧게 대답했어요.


24년 1월,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엄마의 유품을 정리할 때였어요.


아빠와 올케는 저에게 밍크코트를 가져다 입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내키지가 않더라고요.

입어보고 싶지도 않았어요.



"우리 엄마도 나중에 제가 입기를 바라실 거예요.

어머니도 언니가 입는 걸 보고 싶어 하실 거예요."



마음이 고운 올케의 말을 들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 밍크코트는 지금도 아빠의 옷장 한편에 걸려 있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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