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OST를 치던 아홉 살의 나

by 마잇 윤쌤

제가 아홉 살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 해 TV에서는 최수정, 최진실 님 주연의 드라마 <질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어요.


엄마, 아빠 옆에서 드라마를 보며 키득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드라마가 끝나면 나오는 가수 유승범 님의 <질투> 도 흥얼거렸었죠.


어느 날, 혼자 피아노 앞에 앉아 그 멜로디를 따라 쳐봤어요. 누가 알려준 것도, 악보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귀로 들은 대로 흥얼거리던 대로 손가락이 움직였습니다.


그때는 몰랐어요.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 줄...


그저 드라마가 재밌었고,

그 노래가 좋았을 뿐이었거든요.


그 모습을 본 엄마와 아빠는 깜짝 놀랐어요.

엄마는 피아노 선생님이 집에 오셨을 때, 이야기를 꺼내며, "얘가 TV에서 들은 노래를 귀로 듣고 쳤어요"고 하셨어요.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연주했죠.

선생님이 놀라며 말했습니다.



"와, 잘 들었구나. 귀가 좋네!"



새삼스럽게 바라보는 어른들들의 반응에 저는 오히려 왜 그런 지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그날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지 이제야 조금 알겠습니다.


그 놀람은 자랑스러움 때문만은 아니었겠죠.

내 아이가 세상과 연결되어가는 그 순간을 눈앞에서 처음 목격한 감동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엄마의 눈빛 속에는 더 큰 사랑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 제가 딸아이를 바라보는 이 마음이, 그때 엄마가 저를 바라보던 마음이었겠죠.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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